KAIST, 고려대/연세대 1천명 넘어

최근 3년간 박사학위 취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 해까지 서울대가 전 계열에서 내놓은 박사는 모두 2천4백여명에 달했다. 선두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긴 했지만 서울대의 뒤를 이은 것은 한국과기원으로 1천2백여명의 박사학위자들을 새롭게 사회에 진입시켰다. 그리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1천50여명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함으로써 그 뒤를 따랐다. (표 참고) 1-2천명대의 박사를 배출한 이들 대학을 제외하고 경북대와 경희대 그리고 부산대 출신 박사들이 각각 7-8백여명씩 나왔다. 포항공대가 3백여명의 박사를 배출했고 여대로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이화여대가 2백80여명의 인재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학위 취득자 추이를 살펴보면, 부산대와 중앙대는 2001년 대비 2002년에 박사를 50여명 더 배출해냈고 반대로 연세대와 경북대 그리고 동아대와 단국대는 같은 기간에 박사학위 취득자가 오히려 감소했다. 가장 많은 박사를 배출해낸 서울대는 8백70여명에게 학위를 수여한 2000년이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고급 인력을 배출한 해가 됐다. 충북대의 경우, 2000년도에 80여명이었던 박사학위 수여자가 2년이 지난 2002년에는 1백40여명으로 크게 증가해 이 기간에 대학 내부에서 고급 인력양성에 대한 지원이 활발히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본교 기준)이 전체 30위권에 랭크된 대학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개로, 배출된 박사 수만도 총 9천1백여명에 이른다. 영남권이 3천2백여명, 호남권이 1천8백여명 그리고 충청권이 2천1백여명 수준이다. 연도별로는, 2000년에 30위권 대학들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모두 5천3백여명, 2001년에는 5천4백여명 그리고 2002년에는 5천8백여명으로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4백여명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년간 1백명 이상의 박사급 인재를 배출한 대학은 한국정신문화원을 포함한 총 109개 대학 혹은 유사기관 가운데 47개 대학이며 5백명 이상 학위를 수여한 대학은 13개 대학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대학에서 박사학위자들의 배출은 전통적으로 공학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이학 그리고 의학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대학이 배출한 이․공학박사만 총 9천2백50여명에 이른다. 이와 같은 고학력 인재들의 양산에 대하여, 서울대 교육학과 한숭희 교수는, “연구소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연구인력은 한정되어 있어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회변화에 따라 새로운 분야에서 고급 인재들의 수요가 계속 창출되므로 오히려 어느 정도의 공급과잉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문제는 이렇게 배출되는 박사들의 질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와 같이 연구중심 대학 위주로 박사를 배출하는 대학 시스템의 도입을 생각해 봐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또한 “배출된 고급 인재가 현장에서 제대로 흡수되기 어려운 인문사회 분야의 경우, 특히 절대적인 학문 중심성에서 탈피해 대중과의 접목을 시도하거나 실전 현장성을 높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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