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전주대 총장 "특성화 분야 '유일한 대학'으로"
이남식 전주대 총장 "특성화 분야 '유일한 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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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연임에 성공한 이남식 전주대 총장에게는 ‘활동가’란 단어가 딱 들어맞는다. 새 임기를 시작하는 16일, 이 총장은 전주대에 있지 않았다. 취임 첫날부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세미나에 참석해 발표자로 나섰다. 꼼꼼한 자료 준비와 달변에 속하는 발표에 박수가 쏟아졌다.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에 빼곡히 들어찬 각종 통계와 분석 내용이 모든 일을 직접 챙기는 이 총장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전주대를 ‘Only One University’(유일한 대학)로 탈바꿈 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음식 분야와 전통문화를 비롯한 몇 가지 분야에서 세계에서 하나 뿐인 대학을 만들어나갈 계획이에요. 이번에 취임하며 발표한 △문화 지향 특성화 △세계화 지향 특성화 △‘실버 비전 2020’은 그 세부 전략입니다. 블루오션을 찾는 것은 기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학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해요.”

이 총장의 취임 이후 전주대는 달라졌다. 저조한 취업률, 입학정원 미충원 같은 지방대의 한계점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2007년 취업률 전국 1위(84.4%), 2010년 입학정원 충원율 110% 달성 등의 지표가 상징적이다. ‘학생 스스로 100% 만족하는 대학’을 타깃으로 잡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총장은 ‘최고 대학’이 아닌 ‘최고 학생’을 키워내는 데 집중했다. 여타 대학들과 다른 포커싱으로 교육 혁신을 추구하다보니 자연스레 ‘최초’란 수식어도 많이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 총장은 최초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학으로선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대상’ 창조경영상을 수상한 것을 첫 손가락에 꼽고 싶습니다. 대체의학대학, 문화산업대학을 최초로 설립했지요. 학장공모제와 자기주도적 학습시스템, 통합교양과목도 맨 먼저 도입했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겁니다. ‘최초’가 곧 ‘유일’한 최고를 보장해주지는 않아요. 흉내내거나 모방할 수 없는 가치의 영역이 블루오션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맞닥뜨릴 대학도 이를 도외시할 순 없어요.”

대학 총장이란 자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아이폰과 트위터도 이 총장에게는 꽤 어울린다. 앞사람과 얘기를 나누다가도 아이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대화의 핵심을 설명해주곤 한다. 학생들과의 소통 창구도 된다. 젊은 학생들이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 총장을 만나길 꺼려하는 건 당연지사. 이런 그들도 ‘트위터러(twitterer)’ 이 총장의 팔로워(follower)가 되는 건 마다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불만이나 지적 사항이 여과 없이 이 총장의 귀에 들어가는 셈이다. 총장 직속으로 취업자문위원회를 둬 학생들의 취업을 직접 챙겨온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수퍼스타를 키우는 곳’이란 슬로건을 내건 전주대의 핵심 비전은 ‘SUPER’로 집약된다. △Spirituality(영성 강화) △Usefulness(사회 공헌 극대화) △Peculiarity(차별화된 특성화) △Education(지속적 교육혁신) △Resources(충분한 자원 확보) 등이 담긴 표현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 총장 특유의 행동력이다. 대학혁신처를 상설기구화해 대학 전반에 걸쳐 빠른 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우리 대학만 시행하는 ‘Star T(Superstar Training)’ 제도가 있어요. 개인별 목표를 세우게 하고 이를 달성하는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거죠. 다른 대학에선 찾아볼 수 없는 CA 제도로 진로지도를 철저히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여기에 Star Track 제도, Star Net 프로젝트가 더해집니다. 진로와 취업의 유형을 만들고, 현장실습과 인턴십 지원을 포함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학생을 도와주는 것이죠. 중요한 건 스스로의 노력입니다. ‘자기주도적’으로 학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에요.”

‘Only One University’를 ‘글로컬 대학’의 첩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방에 위치한 대학인만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만들어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대학이 지역의 지식기반센터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이 총장의 지론과 맞물렸다. 이에 따라 전주대는 지역혁신지원단을 꾸려 전북 14개 시·군 모두에 교수들을 배치했다. 지역 문제를 연구하는 데 앞장선 모양새다. 이 총장은 대학이 지역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지역적 특성을 대학 발전전략에 반영시키는 ‘피드백’ 과정에 주목했다.

“지역이 잘 살아야 대학도 살아날 수 있죠. 예컨대 국가식품산업클러스터는 전주대의 식품 관련 학과 연구인력·시설을 총동원하는 통로가 됩니다. 전북 지역의 식문화는 수천년 세월이 축적된 결과라 할 수 있어요. 식문화체험관인 ‘에피큐리엄(Epicurium)’을 만들어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외에도 전북 지역에는 한식을 비롯해 한옥·한지·판소리 등 이른바 ‘한(韓)브랜드’로 특성화된 문화적 힘이 있어요. 독특한 문화를 키워내는 것은 블루오션을 찾고, 전주대를 글로컬 대학으로 자리매김 시키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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