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감면 내세워 적극 공략

사이버대가 기업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기업과 협약을 맺고 직원들을 사이버대에 입학시키는 ‘산업체 위탁’ 방식으로 학생 모집에 나선 것.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사이버대 학습의 특성을 이용한 이 같은 방법은 재교육을 담당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다.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대 중 기업과의 협약에 가장 적극적이다. 협약을 맺은 기관은 KT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400곳으로, 산업체 위탁 재학생만 1300여 명에 달한다. 산업체 협약을 담당하고 있는 입학관리팀 박소연 대리는 “초창기부터 다른 대학에 비해 산업체 위탁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2명이 기업을 돌면서 직접 특강이나 설명회를 하고 있으며, 협약 후에는 상시 관리도 하고 있다.

공기업이나 지자체와의 협약도 다른 대학에 비해 활발하다. 박 대리는 “관공서가 ‘상시 학습체제’를 도입하면서 협약이 늘었다. 보건복지가족부·국민건강보험공단은 물론, 서울시청이나 강원도청, 부산시청과도 협약을 맺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협약을 맺은 직원들의 경우 20~30% 수업료를 감면해 준다. 직원의 숫자가 많은 곳일수록 감면 비율도 높아진다.

경희사이버대는 60여 개 기업과 협약을 맺고 있으며, 재학생 수는 570여 명 정도다. 특정학과에 직원들이 몰리기보다 학위를 취득하려는 직원들이 더 많은 편이다. 협약에 따른 등록금 감면은 20~30% 정도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40% 정도 감면도 하고 있다.

김승훈 입학관리팀장은 “대학에서 수업료를 감면해 주기도 하지만, 회사에서도 복지·독려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어 학생들의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협약을 맺은 후에는 관련 회사로 실습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 산업체 전문인력이 대학에서 강의하는 경우도 있는 등 인적교류도 활발해 ‘윈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양사이버대는 굵직한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있다. 협약을 맺은 곳은 66곳이지만, 산업체 위탁 재학생은 서울디지털대와 마찬가지로 1300여 명에 달한다. 홍보팀 김영훈 계장은 이에 대해 “삼성을 비롯해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대부분이라 학생 숫자도 많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적공사와 협약을 맺은 지적학과는 지적공사 직원만 들을 수 있는 ‘계약학과’ 형태로 진행된다.

김 계장은 이에 대해 “기업과 더 밀착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설해야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수요가 없을 경우에는 과를 없애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런 형태의 과는 앞으로도 개설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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