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육, 문제해결능력 배양 못해

대학에서의 교육이 직업생활에 필요한 소양이나 능력을 키우는 데는 미흡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년제 대학 졸업생의 경우, 대학교육이 직무수행과정에서 요구되는 외국어 능력과 규칙적/계획적 생활습관, 대고객 상대 능력 그리고 문제해결능력 등을 키우는 데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난 것. 직무수행이나 직장생활에 대한 대학 교육의 기여도 수준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표1 참조> 이는 장수명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이 직업세계에 필요한 생애능력형성에 학교 교육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대학 졸업자 2백36명을 포함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고교졸업자 및 고등교육 이수자 총 5백8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대학 교육이 실질적인 업무능력과 직업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상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실제로 교육현장에 반영되는 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할 만 하다. 대학 교육이 직업생활 능력형성에 기여한 정도에 대해, ‘다른 사람(동료나 상사)과의 의사소통능력’이 5점 만점에 3.74로 항목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 ‘전문분야의 이론적 숙지’(3.73)와 ‘협동하여 일을 처리하는 능력’(3.68) 등은 대체로 많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대학 교육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외국어로 의사소통하기’(2.74)와 ‘외국어로 된 글 읽고 쓰기’(2.95) 등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부여해 대학 교육이 외국어 능력 습득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점수 기준 : '크게 도움됨'이 5점, '어느정도 도움이 됨' 이 4점, '보통' 이 3점, '도움이 안됨'이 2점, '전혀 도움이 안됨'이 1점으로 평가됨. 분야별로는, 대학 교육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 전공이론과 전공 실습(또는 실험)에 관련된 기여도가 가장 높아 각각 64%와 53%로 나타났고 교양과목(40%)과 졸업작품 또는 졸업논문(28%)은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게 평가됐다. <표2 참조> 특히 기업체현장실습(29%)과 자격증 획득(23%)은 지극히 낮게 평가해 이에 대한 대학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교육과정에 대한 반영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장 연구원은, “문제해결능력은 결과적 능력이 아니라 과정적 능력이기 때문에 교육내용의 개편보다는 교육방법의 개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문제해결능력은 물론, 직무수행에 필요한 생활습관 등을 배양하는 데 대학이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은 전문대에 비해 직업능력배양에 있어 전공의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문대가 가진 직업교육의 특성을 반영했다. 그러나 외국어 능력과 수학문제풀이능력, 대고객 상대능력 등은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육을 통해 별다른 향상을 가져오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학 생활로 돌아간다면 외국어 공부와 전공학습, 컴퓨터 기술 습득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답해 직업생활에서 이에 대한 부족을 상당부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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