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업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강압 필요’ 73.5%

학부모들의 98%는 자녀들이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1.7%는 대학원 이상의 교육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학업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강압은 필요하다고 보는 학부모가 전체 응답자 가운데 73.5%로 나타나 한국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대변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지난 달 28일 “한국 학부모 교육열의 재조명”라는 주제로 열린 제20차 한국교육개발원 정책포럼에서 현 주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설문조사 분석결과 밝혀졌다. 현 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학부모 2천5백명을 대상으로 교육열의 실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자녀 교육에서 도덕성 발달이나 인간성 함양보다 공부를 잘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학부모는 16.1%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녀가 학원에 가 있거나 과외를 하고 있는 시간만큼은 마음이 편하다는 의견이 51.8%로 나타났고 10명 중 7명은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으며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이 다른 것은 줄이더라도 사교육비만은 줄이지 않는다고 밝혀 이중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자 하는 이유로 59.9%가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얻기 위한 것’을 들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답변은 ‘좋은 직업을 얻는 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25.4%가 이같이 답했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과 소위 일류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자녀교육의 실패로 여기는지 묻는 질문에 각각 63.5%와 75.8%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대부분의 학부모가 자녀를 대학에 못 보내는 것 자체나 비인류대학으로의 진학을 교육 실패로까지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렇다’는 응답자도 각각 27.9%와 15.4%나 돼 사회 일부에서 이같은 시각이 적잖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거주지가 서울지역일수록,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그리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이와 같은 답변이 많았다. 대학 준비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학부모가 50%로 나타났으나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도 49%나 돼 학부모들간에도 이에 대한 시각은 엇갈렸다. 한편, 자녀가 명문대학에 못 들어가면 체면이 안선다고 생각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79.1%)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10명 중 2명꼴(17.8%)로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력이 높을수록 전문직에 종사할수록 이러한 경향이 높아 이들 부류가 특히 명문대학 선호도나 자녀의 일류대 진학에 대한 강박관념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녀의 학력이 낮아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학부모도 43.5%나 됐으며 대학진학에 실패한다면 재수를 해서라도 반드시 대학에 진학시키겠다는 학부모가 41.5%로 나타났다. 또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만족할 만한 직업을 얻을 수 있다면 대학에 보내겠는가라는 질문에 여전히 ‘그렇다’는 반응을 보인 학부모가 절반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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