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대학은 어디일까? 하버드대, 예일대, 아니면 프린스턴대? 답은 ‘새러 로런스대’이다. 최근 뉴욕타임스가 미국 대학협의회 자료를 통해 “새러 로런스 대학은 등록금(3만8백24달러)과 기숙사비(1만3백94달러) 등을 합쳐 연간 학비가 4만1천2백18달러에 이른다”며 “미국에서 가장 비싼 대학”이라고 밝혔다. 이 대학의 학비는 한화로 약 4천9백만원수준. 뉴욕대가 3만9천4백6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조지워싱턴대가 3만9천3백60달러로 함께 3위권을 형성했다. 컬럼비아대가 3만8천5백90달러 그리고 조지타운대가 3만8천4백40달러로 이들이 미국에서 가장 비싼 학위를 주는 5개 대학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성에 걸맞게 학비도 비싸기로 이름난 아이비리그 대학은 컬럼비아대를 제외하면 5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대신 MIT(메사츄세츠 공과대학)가 3만8천3백10달러로 6위에 올라있다. 한편, 학비가 가장 비싼 ‘새러 로런스대’가 과연 연간 5천만원에 해당하는 가치가 있을까? 이름도 생소한 이 대학은 뉴욕시 외곽에 위치해 있으며 강의실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최신식 혹은 최고급은 결코 아니다. 규모와 역사를 들어 이 대학에 4년간 2억 가까이되는 학비를 쏟아붓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규모는 전체 학생 수가 1천여명에 불과한 그야말로 미니대학인데다 역사라고 해봐야 1928년에 설립돼 고작 75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대학의 학비를 감당해야하는 학생들에게 매력은 다름아닌 교육환경. 독특한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이 대학은 교수 1인당 학생 6명으로 담당교수의 개별 지도와 상담이 청저히 이뤄지고 있다. 전통적인 전공제도나 이수해야할 필수과목 등은 따로 없으며 학기 초 교수진과 3일간의 인터뷰를 통해 개별 학생들은 수강할 과목과 공부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한 과목당 학생 수는 15명 미만으로 제한돼 있으며 수업은 세미나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이 각 과목 교수들과 일대일로 집중토론을 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학생 성적은 교수진의 서면평가로 대체된다. 이와 같은 새러 로런스대의 교육방식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아이비 리그 대학을 비롯한 전미 대학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비싼 대가를 치러서라도 이 대학을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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