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가장 시급한 문제 ‘부정부패 척결’ - ‘빈부격차 해소’ 순

한국과 중국, 일본의 3개국 대학생들에게 자국의 가장 주요한 사회 갈등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중복응답 분석결과, 이들은 ‘부유층 대 빈민층(868명)’간의 갈등을 가장 주요한 사회 갈등으로 지적했다. '보수 대 개혁(407명)’과 ‘자본가 대 노동자(371명)’, ‘기성세대 대 신세대(263명)’, ‘남성 대 여성(202명)’ 등의 순으로 응답자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학력과 지역, 정치성향에 있어서의 구조적 갈등은 그다지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대학생의 경우, ‘부유층 대 빈민층’을 지목한 응답자가 2백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본가 대 노동자(200명)’, ‘보수 대 개혁(164명)’을 그 다음으로 꼽았다. 최근의 파업이나 유혈충돌, 공권력 개입, 노조원들의 자살 등 한국 현재 상황을 반영하듯 자본가와 노동자간 갈등을 지적한 응답자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많았고 중국 대학생은 ‘부유층 대 빈민층(475명)’, 일본 대학생은 ‘기성세대 대 신세대(128명)’를 선택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가마다 특징있는 결과가 나타났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중복응답 분석 결과, ‘부정부패 척결(808명)’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빈부격차 해소(712명)’를 지적한 응답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으며, ‘산업화(415명)’, ‘교육제도의 개혁(392명)’의 순으로 문제해결이 시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 대학생들은 ‘빈부격차 해소(288명)’를 가장 시급한 해결을 요하는 과제로 뽑았다. ‘부정부패 척결(278명)’ 역시 ‘빈부격차 해소’만큼 중요한 과제로 인식했고 ‘산업화(174명)’를 지적한 응답자도 상당했다. 또한 중국 대학생들이 ‘부정부패 척결(442명)’과 ‘빈부격차 해소(377명)’,‘산업화(200명)’를 한국이나 일본의 대학생들에 비해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 중국사회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일본에 의한 피점령지로서의 과거사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3개국 대학생들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886명, 60.8%)라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중국 대학생들은 “철저한 책임소재를 지금에라도 따질 필요가 있다(139명, 27.8%)”라는 응답이 많은 반면 한국은 “잘 모르겠다(57명, 12.1%)”고 답한 응답자가 특히 많아 같은 피점령지로서의 역사를 가진 두 나라 대학생들의 답변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적극적인 문제 해결의지를 가지고 있는 중국에 비해 한국의 대학생들은 문제해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거나 관심이 있어도 해결의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점령국가였던 일본의 경우 “역사적 의미를 부여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320명, 65.6%)”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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