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문가’, 김성운 삼육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 할 것으로 확신해요. ‘양박’인 박지성과 박주영, 또 ‘쌍용’인 이청용과 기성용 등 역대 최강의 선수로 구성됐기 때문이죠.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제가 디자인한 티셔츠를 입고 목청이 떠나라가 소리 질러 응원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김성운 삼육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확신한다는 말부터 꺼냈다. 삼육대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축구 전문가’인 김 교수는 지난 7일에 발표한 ‘세계디자인수도-서울의 해, 남아공월드컵 태극전사 승리기원 붉은 티셔츠전(展)’에서 대표 티셔츠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김 교수가 디자인한 티셔츠는 남아공 월드컵 공식 포스터·작품집 표지·웹 광고·동영상·POP·디스플레이 등 모든 홍보물 곳곳에 메인 비주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제가 작품을 만든 계기요? 디자이너만의 독특한 사회 참여 정신과 애국심이 똘똘 뭉쳐 작품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요. 또 무엇보다 축구를 좋아하고 우리나라만의 자랑스러운 응원 문화인 ‘붉은악마’의 열정에 푹 빠졌기 때문인 것 같아요.”


대표 디자인으로 선정된 붉은악마 티셔츠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 교수는 의외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2010 대한민국, 붉은 악마를 입다!’의 주제에 맞게 ‘붉은악마’의 ‘붉’자의 ‘ㅂ’ 부분을 치우천황의 머리 부분에 양 뿔을 진한 군청 테두리의 흰 뿔로 오버랩하고, ‘ㄹㄱ’ 부분인 입 주변에는 작은 송곳니 두개를 축소·복사·반전 과정 등을 거쳐 완성했다고.


“보통 영문으로 디자인하는 풍토에 과감히 우리 한글인 ‘붉은악마’로 디자인하면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만의 아이덴티티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ㅂ’의 양옆에 ‘붉은악마’의 트레이드마크인 ‘치우천황(蚩尤天皇:도깨비)’의 뿔을 합성시키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지요. 재미난 것은 강의시간에 ‘퍼놀로지(Funnology:Fun+Technology)’에 대해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현대의 감성디자인트렌드는 재미있게, 가능한 한국적으로 디자인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는데 그것을 제가 솔선수범했으니 강의와 연구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축구 전문가 김 교수는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 태극전사들의 성적을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그리스전은 우리나라가 2:1로 이겨 쾌조의 스타트를 하겠지만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이승렬과 이청룡 선수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 2:3패, 마지막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은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 선수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예선 성적 2승 1패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는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다함께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이따금씩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정대세 선수의 얼굴에서 제자들과 다름없는 동질감을 느낀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B조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등 강팀들이 있지만 북한의 G조도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포르투갈이 있는 만큼 16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 한민족 모두 16강을 목표로 ‘젖 먹던 힘까지’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 번 월드컵 신화 창조를 재현 했으면 좋겠어요.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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