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총여학생회, 후보 미등록 사태 속출

대학마다 내년도 총학생회, 총여학생회 등 학생회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후보 미등록과 이에 따른 단일후보 등록 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학생회 선거에 위험 신고가 켜졌다. 이는 수년 전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 학생대표기구로서의 학생회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이 같은 현상은 지방대일수록 더 심각하다. 지금까지 학생회 선거를 치른 학교 중 학생들의 적극 참여로 무리 없이 내년 학생회 진영을 구성하게 된 학교는 숙명여대, 전북대, 한라대 등 소수에 불과하며 다수의 경우 후보 등록이 아예 없거나 처음으로 단일후보만이 등록했다. 청주대는 지난달 29일 총학생회장 후보 접수 결과 1명이 등록했으나 총학생회비를 제출하지 않아 자격기준에 미달해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이에 지난 4일과 7일, 후보 공고를 재실시했지만 역시 적당한 후보 등록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내년 3월, 보궐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2~3개팀이 총학생회 선거에서 경합을 벌여왔던 부산대는 사상 처음으로 단일 후보가 등록했으며 총여학생회 선거에는 후보등록자가 없어 불가피하게 내년 3월로 선거를 미루게 됐다. 조선대는 총학생회나 단대 학생회는 후보 등록이 이뤄졌으나 총여학생회는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부족으로 후보가 미등록됐다. 한편 한국교원대는 후보등록기간 중 후보등록이 없어 연장 공고 끝에 간신히 후보등록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배재대 신문사에서 재학생 2백여명을 대상으로 학생회 선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학생회가 학생들의 대변기구라고 인식하고 있지 않다’고 응답해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을 증명했다. 그 이유에 대해 △매번 반복되는 사업과 미실천 사업의 증가(65.7%)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 미공개로 의심(22.9%) △학생들의 의견 수렴 부족(7.1%)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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