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 무단으로 홍보 동영상 상영하기도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이하 수시박람회) 첫 날인 지난 5일, 일부 대학이 부스에서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다 적발됐다. 각 부스에서 대학 홍보 동영상을 상영하는 것은 금지사항이다. 이 때문에 6일 오전 주최측에서는 이를 금지한다는 원칙을 다시 밝혔다. 수시박람회 한 지도위원은 “어제 일부 대학이 LCD 모니터에 무음으로 홍보 동영상을 내보냈다. 다른 대학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어 다시 한 번 공지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정보력 싸움은 당락의 주요 변수

이번 수시박람회에서는 학부모가 혼자 오거나 학부모끼리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입시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입시가 얼마 남지 않아 혼자 왔다. 딸이 희망하는 몇몇 대학의 정보를 얻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학부모는 자녀가 희망하는 대학의 입시정보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었다. 그는 “상담 받기 전에 대략적 입시정보를 파악하려고 한다”며 “사전 정보가 있어야 좀 더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와 같이 온 경우에 자녀들은 희망 대학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학부모들은 여러 대학의 홍보책자를 받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녀의 희망 대학은 아니지만 다른 대학 홍보팜플렛을 모으고 있다”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심현남 용인대 입학관리과장은 “입시에서 학부모의 정보력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마다 수시전형이 다른 만큼 정보력 싸움도 당락의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부모나 학생들이 대학의 특성화 학과나 유망 학과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오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각 대학 간 불꽃 튀는 홍보전

수시박람회장은 대학간 홍보경쟁으로 열기를 더했다. 특히 각 대학 홍보도우미 학생들이 소속 대학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섰다. 친절한 인사는 물론 입시 자료를 제공하며 학교를 소개했다. 이번 수시박람회에서는 기본적 세팅 외에 과도한 인테리어가 금지됐기에 더욱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이 발견됐다.

대다수 대학들은 홍보책자와 함께 볼펜이나 형광펜, 파일, 포스트잇 등을 같이 줘 메모를 할 수 있게 도왔다. 수시박람회 참여자들이 많은 정보책자를 다 들고 다닐 수 없자 일부 대학에서는 쇼핑백을 제공하기도 했다.

대학간 홍보경쟁이 치열한 만큼 복장에서도 각 대학들은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한국해양대는 눈길을 끌었다. 홍보도우미로 나선 한국해양대 권민승(항해학부2) 씨는 “한국해양대의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제복을 착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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