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입시 분석 결과 발표

고교 시절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대학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능 성적을 잘 받은 학생이 대학에서도 높은 학업 성취도를 낼 것이라는 일반의 견해와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외대 박흥선 교수(통계)는 2002년 한국외대에 입학한 1천6백21명 학생(서울캠퍼스, 용인캠퍼스)들을 대상으로 ‘입학성적과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수능보다는 내신이 대학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입학생들을 내신성적 합격자(수시모집, ‘외대 프런티어 Ⅰ, Ⅱ전형), 영어 특기생(수시모집, 토익∙토플 특별전형), 정시모집 합격자 등 세 집단으로 나눠 실시됐으며 학생들의 2002년 1학기부터 2003년 1학기까지 학점이 분석대상이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내신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되는 수시모집 합격생들이 평균 학점에서 영어 특기생과 정시모집 합격생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시모집 합격생 중 남학생들의 경우, 4.5점 만점에 평점 3.23~3.53점을 기록한 반면 정시모집에 합격한 남학생들은 2.60~2.90점에 그쳤다. 여학생들도 마찬가지로 수시모집 합격생들은 평점 3.53~3.80점을 기록했지만 정시모집 합격생들은 3.07~3.37점을 얻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수능 성적보다는 내신 성적이 학점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고등학교 때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학생들이 대학에서도 학업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외대 입학처와 박교수가 공동 주관한 이번 조사에는 입시 경쟁률, 남·여 구성비, 재학생·졸업생 구성비, 졸업탈락률 등도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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