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양국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다. 한국과 몽골 간 교류·협력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는 매우 부족하고 몽골에 대한 인지도도 낮다. 아직 나아갈 바는 많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한국외대 몽골어과 학생들을 몽골전문가로 양성하고 한국에 몽골어·몽골문화를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어트겅체첵 담딘슈렌(Otgontsetseg Damdinsuren, 이하 담딘슈렌) 교수는 지난 3일 한국외대 몽골어과 학과장에 임명됐다. 30대 초반에, 외국인 최초로 학과장에 임명됐기에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담딘슈렌 교수는 2003년 한국정부 초청장학생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담딘슈렌 교수는 “평소 한국어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스스로 한국을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고 국비장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2008년 서울대 한국어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몽골로 귀국했다. 몽골인문대 교수로 재직 중 한국외대 몽골어과 교수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2009년 몽골어과에 임용돼 부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3일 학과장에 임명됐다.

담딘슈렌 교수는 몽골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했다. 그는 “양국 간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점들이 훨씬 더 많다” 며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국은 몽골과 역사적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고, 한류열풍이 한국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몽골 주요 대학에는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고 외국어 중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또 몽골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형제의 나라’라며 친밀감을 표시한다고도 했다.

담딘슈렌 교수가 재직 중인 한국외대 몽골어과는 2009년 3월 1일에 신설됐다. 신설학과다 보니 체계를 세우는 일이 힘들었다. 그는 “전공자들을 위한 교과서와 교과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게 어려웠다. 지금은 몽골어·몽골문화에 대한 교육 기반을 세우는 단계”라며 “일단 강의에 집중해 몽골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과장으로서의 포부에 대해 그는 “외국인으로 학과장에 임명됐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학생들이 몽골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하고 싶다”며 “제자들이 몽골에 진출하고 관련 분야에 취직해 몽골어과 진학을 후회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담딘슈렌 교수는 다문화사회로 바뀌어가는 한국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이란 인식이 커 다문화사회 전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적 차이를 인식·수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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