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수 대구대 자원봉사센터 소장

“해외봉사활동은 전문성이 생명입니다. 무작정 몸으로 때우는 해외봉사는 성과도 낮고 큰 의미를 찾기 힘들죠.”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하영수 대구대 자원봉사센터 소장(국제관계학과 교수)<사진>은 대구대 초아봉사단과 교직원 2명 등 총 26명을 이끌고 캄보디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봉사단은 프놈펜에 위치한 고아원에 버섯재배시설, 프놈펜에서 300km 떨어진 크로퍼라는 오지마을에 도서관과 화장실 등을 지었다. 일반적인 해외봉사활동이 기존 건물에 벽화를 그리기나 페인트 도색작업 정도에 그치는 것과 비교해 볼 때 대단한 성과다.

“현지 사정과 그들이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알아야 가치 있는 해외봉사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 소장은 현지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해외봉사 NGO기관인 코피온과 업무협약를 맺었다. 코피온 캄보디아 센터는 버섯재배시설과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준비기간만 두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만들어야 할 건물만 두 개나 됐기 때문에 목공기술자이자 저희 대학 직원인 이경용 씨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준비 단계부터 현지 시공까지 모두 맡았다. 봉사단은 교육봉사 활동을 준비하기 위해 사범대학의 도움을 받았고, 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대학 문화원에서 태권도·사물놀이 등을 배웠다. 전문성을 극대화 하기위해 전문기관과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한 셈이다.

“활동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더운 날씨와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4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정제소금을 먹으며 작업했습니다. 학생들은 야간작업을 자처했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기상도 한 시간씩 서두르면서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현지인들과 코피온 측 인솔자도 이런 열정적인 봉사자들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죠.”

하 소장은 캄보디아까지 가서 봉사활동을 했고 목표를 달성한 것도 감격스럽지만, 학생들의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다녀온 학생들을 보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져 있더군요. 뭐랄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고 세상보는 눈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그리고 자신들이 직접 준비하고 진행한 작업들이 결실을 거두는 것을 보고는 이젠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충만해 있습니다. 달라진 학생들을 보는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지난 10일 해단식을 끝으로 대구대 초아 해외봉사단의 공식일정은 마무리됐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하 소장은 “저희의 봉사는 끝이 아닙니다. 저희는 3~4명 정도의 학생을 두세 달 간격으로 현지에 파견하는 ‘DU 발런티어 레인보우’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사업을 통해 저희가 지은 도서관이나 현지에 무엇이 필요한지 계속 알아보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계속 할 겁니다. 그런 정보와 지속성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에 ‘DU 빌리지’를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 소장은 얼마 전 캄보디아 현지에서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캄보디아에 지은 도서관에서 현지 꼬마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하 소장은 “국내에도 도울 곳이 많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건 선진국이든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 일 겁니다. 하지만 OECD에 가입할 만큼 경제대국으로 올라온 이상 우리나라도 세상을 돌아보고 돕는 게 의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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