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전국 대학생 총선 연대 출범

시민단체, 대학교수 등에 이어 대학생들도 ‘젊은 정치’를 표방하며 본격적인 총선 운동에 돌입했다. 전국 64개 대학과 한국대학생연합회, 한국총학생회장연합, 정치개혁대학생연대 등 총 1백93개 대학생 단체들로 구성된 ‘2004 총선 전국대학생연대(이하 대학생연대)’는 17일 경희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 개혁을 향한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단위 대학별 혹은 개별 단체별로 진행되던 대학생 유권자 운동이 대규모로 조직화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그동안 반목을 거듭해왔던 운동권·비운동권 학생들이 손을 맞잡아 향후 총선 행보에 미칠 이들의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대학생연대는 “과거 민주화의 선봉에 대학생이 있었으나 민주화 이후 역할이 많이 쇠퇴했다”면서 “낡은 정치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운동권과 비운동권, 이념 등을 뛰어넘어 대학생들이 하나 되어 일어선다”고 말했다. 대학생연대는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목마르다”면서 △젊은 정치 실현 △대학생 정책 제시 △대학생 투표율 혁명의 3대 과제를 통해 정치 개혁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낡은 정치인 퇴출’을 강조했다. 대학생 연대는 “젊은 정치를 가로막는 것은 바로 낡은 정치인이므로 낡은 정치인 퇴출 운동도 불사하겠다”면서 "낡은 정치인이란 곧 대학생 정책과 반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대학생연대는 이번 총선운동을 통해 향후 정책에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등록금 동결, 청년 실업 해소, 교육재정 확보 등 가장 현안이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주된 정책과제로 제시한다. 이 같은 대학생들의 요구가 현실화 될 수 있도록 대학생연대는 대학생 투표율을 혁명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선거 연령 인하 등 제도적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이다. 이와 관련 대학생연대 배진우 대표(연세대 총학생회장)는 “부정부패로 얼룩진 구시대 정치를 극복하고 새롭고 참신한 정치개혁을 실현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이며 국민적 바램”이라면서 “전국 대학생들의 의지를 모아 17대 총선을 계기로 대학생 정치 참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생연대는 실무자회의와 공론화 작업을 통해 이달 말경 낡은 정치와 젊은 정치에 대한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고 다음달부터는 전국 동시 행동, 부재자 투표소 설치 운동, 각 당 선거전략 강연회, 인터넷 토론 마당, 각 대학 4∙15 총선 특별 교양수업 추진, 선거감시활동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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