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실용 경제·경영 강좌가 인기다. 매경TEST와 한경TESAT가 대표적 사례다. 이들 시험은 각각 매일경제와 한국경제가 만든 경제·경영분야 이해도를 측정한이다. 고려대·배화여대·전남대는 이미 관련 강좌를 시행 중이며 한양대와 안동대는 강좌를 운영할 예정이다. 강좌 개설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들도 여럿이다.

배화여대는 전문대학 중 최초로 매경TEST 강좌를 도입했다. 지난달 7일부터 8월 18일까지 8주 과정 총 40시간으로 진행했다. 고려대도 8월 9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4시간씩 총 40시간 과정을 운영했다.

앞서 전남대는 올해 1학기에 강좌를 개설했고, 여수캠퍼스에서는 7월부터 2개월 과정으로 운영됐다. 한양대와 안동대는 한경TESAT 강좌를 9월부터 열 예정이다.

이처럼 경제·경영분야 관련 강좌가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학생들의 취업 지원이다. 신정 고려대 경력개발센터장은 “차별화된 취업경쟁력이 필요한데, 특히 이공계열 학생들에게는 경제·경영 분양와 관련된 지식 습득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곽종태 안동대 평생교육원장은 “강좌 개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가 많아 의견을 수렴해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윤관호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장도 “취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폭넓은 경제·경영 학습이 필요하다”며 “기업 압박면접에 대비하고 현장 실무 적응 측면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배화여대의 경우 취업 경쟁력 강화 목적 외에도 4년제 대학에 비해 교양 이수학점이 적어 경제·경영 관련 교양을 쌓는 차원에서 강좌를 개설했다고 덧붙였다.

강좌의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다는 반응이다. 대학의 경제·경영학에 교과 과정에 비해 실용적이란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배화여대생 손서희(경영학·2) 씨는 “학교 커리큘럼 이외의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며 “같이 수업 들었던 친구들도 대부분 만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정빈 강사는 “일반적인 경제·경영학은 이론 중심으로 넓은 범위의 지식을 배운다”고 전제한 뒤 “그에 비해 매경TEST나 한경TESAT은 현실경제와 접목되는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윤관호 배화여대 산학협력단장도 “오히려 경제·경영학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실물경제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때문에 각 대학은 강좌를 방학 중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 준비에 필요한 기존 공인영어성적이나 영어말하기, IT 관련 자격증 등 기존 스펙 외에도 자신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관련 스터디모임을 만들어 공부하거나 동아리·학회 차원에서 학습하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제3회 한국경제TESAT 대학동아리 대항전 대상을 수상한 한국대학생경제학회(이하 KUSEA)는 매주 세미나를 열고 있다. 한국외대 KUSEA 학회장 권용식씨는 “TESAT의 경우 1등급 또는 S등급을 받는다면 기업 취업 시 자신의 경제이해도를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경제·경제용어 등 경제·경영학에 대한 기본 소양을 쌓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 취업담당자는 “이 같은 강좌는 취업 준비 차원에서 학생들의 학습욕구를 채워 준다는 것일 뿐, 취업 시 절대적 선택 요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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