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 격투기 매력에 푹 빠져 있죠"

상대를 압도하는 인상과 체격. 하지만 아이큐 140의 영민한 두뇌와 동료의 지친 어깨를 두드려 줄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남자. 바로 대학생 이종격투기 선수, 한국외대 이치성(불어·2, 휴학)군이다. 현재까지 7전 6승 1패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치성군은 키 180㎝, 몸무게 84kg의 당당한 체격으로 한눈에 봐도 파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년 전에 친구가 건네준 이종격투기 동영상을 보고 이종격투기에 푹 빠져들었죠. 바로 운명처럼요." 요즘 그의 일과는 거의 격투기 수련으로 채워진다. 오전에 헬스클럽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엔 유술과 타격기 등을 수련한다. 쉬는 시간에는 책도 읽고 영어 공부도 하지만 이종격투기 비디오와 책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의 말대로 이종격투기에 한껏 빠져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보다 자극적인 것을 원합니다. 음악에서도 락이나 헤비메탈을 알면 다른 노래는 시시해지는 것처럼 이종격투기를 알고 나면 복싱이나 태권도 같은 일반 운동은 재미가 덜하게 되죠.” 지난 2001년에 대학에 입학한 이 군이 가장 아쉬워하는 점은 역시나 대학생활. 운동도, 캠퍼스 생활도 열심히 하고 싶었지만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당연 마땅한 캠퍼스 낭만이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인지 다음 학기 복학은 왠지 더 설레인다고. 공부는 서른 살 넘어서도 할 수 있지만 이종격투기는 때가 있다며 현재 자신의 삶에 강한 만족감을 보이고 있는 이군은 이종격투기의 길을 계속 걸을 지 아직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 일단 학업을 다시 시작한 후, 중대 결정을 내릴 예정이란다. “친구들을 보면 항상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일단 한계를 극복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 쉽게 무너지지 않죠. 대학생활 동안 단지 공부해서 출세하려는 생각보다는 많은 도전을 통해 강해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내 신발끈을 조여 매는 그에게서 당당한 젊음이 느껴진다. 도전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 이군. 그의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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