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부는 금연 열풍···금연 장학금에 금연 캠퍼스까지

** 사진은 미동선배에게 보내고 정보 공유방에도 올렸습니다.

2학기 개강을 맞은 대학가는 지금 금연 열풍이 한창이다. 금연 클리닉 운영은 기본, 금연 성공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캠퍼스 전 지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는 여대들도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 금연 캠퍼스 지정부터 장학금 지급까지 = 지난 5월 대구한의대에서는 건강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금연구역 지정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대구한의대는 모든 건물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 구역을 최소화 해 건강한 캠퍼스 조성을 다짐했다.
이 보다 앞선 2000년 금연 캠퍼스를 선언한 인제대는 금연 교육, 홍보 캠페인, 금연 성공 장학금 등 다각적인 금연 제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행한 금연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봉후 학생복지처 주임은 “이번 학기 금연 장학금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했는데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며 “학생들 반응이 좋아 앞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연정책을 시행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신입사원 채용 시에도 비흡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이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금연 캠페인에 참가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주대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2009년 1학기부터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진료소 설민정 간호사는 “금연 캠페인은 학생들의 건강과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운영되기도 하지만 최근 기업에서도 금연이 추세다 보니 비흡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연 캠페인은 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혀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금연 클리닉은 총 6주 과정이며, 지역 보건소에서 나온 금연상담사의 개별상담, CO(일산화탄소)측정, 니코틴 패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대 보건소 이상희 간호사도 “취업과 관련해 금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에선 입사 시 비흡연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여대에도 금연 바람···모성보건, 간접흡연 강조 = 대학가에 금연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여대에도 금연 바람이 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수원여대는 2007년부터 ‘금연장학금’을 운영,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 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금연 장학금은 학생들에게 호응도 좋고 성공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07년엔 10%(100명 중 8명)에도 못 미쳤던 성공률이 2009년엔 26%(127명 중 33명)로 상승했다. 보건관리실 김윤정 간호사는 “단순히 금연 클리닉만으론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금연 장학금을 도입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는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는 여대가 많이 늘어났지만 캠페인 도입 초기에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2008년부터 금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경인여대 박정윤 학생복지팀장은 “처음엔 학교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여학생 특성상 본인이 흡연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꺼려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현재도 참여율이 저조하지만 꾸준한 홍보와 교육이 이뤄지면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성신여대는 클리닉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밀 보장에 가장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고연숙 보건소 과장은 “흡연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학생들이 많아 최대한 배려하며 진행한다”며 “여성은 미래 엄마가 될 사람으로 본인 문제 뿐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대에 금연 운동이 더 확대돼야한다”고 말했다.
■ 대학가 금연 캠페인···“청소년에게 긍정적 영향” = 대학에서 진행되는 금연 캠페인은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은 “대학은 기존사회가 현실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모인 곳”이라며 “대학에서 금연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을 때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대학 금연 캠페인은 흡연자의 건강은 물론 간접흡연 방지 필요성 때문에 필요한 것”이라며 “흡연자 본인 뿐 아니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이 이뤄져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10년도 상반기 흡연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2.8%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은지 사무총장은 “실제 여성 흡연율은 드러난 수치보다 5배는 높을 것”이라며 “여대에서 금연 캠페인을 더 확대해 여성 금연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금연 캠페인은 청소년과 여성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도 여대에서의 금연 캠페인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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