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추진비 횡령 혐의 고소 후 사임

최근 업무추진비 횡령 혐의로 학내 구성원들에 의해 검찰에 고소된 경인여대 학장이 결국 학장직을 사임했다. 경인여대는 곽창섭 학장이 지난달 18일 사표를 제출한 후, 같은 달 31일 이사회에서 곽 학장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현재 학사운영처장이 총장직무대행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곽 학장 사임 후에도 구성원들이 또 다른 재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곽 학장을 둘러싼 논란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의혹은 곽 학장이 구재단과 신규교수임용지원자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과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등록금을 학장 개인 명의의 통장을 개설, 관리했다는 점. 교수협의회(의장 박정균∙이하 교협)와 직원노동조합(지부장 박인수∙이하 노조)은 곽 학장이 구 재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고 지난해 3월 무역실무과 신임교수로 임용된 A교수에게도 1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곽 학장은 대가성 있는 돈을 받은 게 아니라 순전히 빌린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지만 교협과 노조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A교수의 경우, 교수임용은 지난해 3월에 있었고 돈을 준 시점은 지난 2002년 10월이란 점에서 1억원은 교수 임용 대가라는 것이 교협과 노조의 주장이다. 또 교협과 노조는 곽 학장이 학내에 유학중인 외국학생들의 등록금을 학교 명의가 아닌 자신 명의의 통장을 개설, 관리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금액이 부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곽 학장이 비록 최근 약 1천6백만원을 학교 측으로 보내왔으나 아직 통장내역이 확인되지 않아 교협과 노조는 돈의 정확한 사용용도를 추궁하고 있다. 박인수 노조 지부장은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을 면밀히 검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면서 “구 재단이 퇴출된 후 투명한 학원운영이야 말로 학원정상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인여대는 이사회에서 총장직무대행에 구성원 추천 인사가 아닌 학사운영처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어 학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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