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상담·장학금 통해 학생 금연 유도

대학가에 금연 열풍이 불고있다. 금연 성공 장학금을 지급하거나 캠퍼스 전 지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이중엔 금연 캠페인을 벌이는 여대도 있어 눈길을 끈다.

■ 금연 장학금‥·학생들 ‘호응’ = 지난 5월 대구한의대에서는 건강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금연구역 지정 선포식’이 열렸다. 모든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흡연구역을 최소화한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0년 금연 캠퍼스를 선언한 인제대는 △금연교육 △홍보 캠페인 △금연 성공 장학금 등 다양한 금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금연 장학금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이봉후 학생복지처 주임은 “이번 학기 금연 장학금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했는데 시작 1시간 전부터 줄을 섰다”며 “학생들 반응이 좋아 앞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회적으로 금연을 선호하는 분위기도 대학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 시 금연자를 선호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지속적인 금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는 신입사원 선발시 흡연자를 배제한다는 계획울 밝히기도 했다.

아주대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1학기부터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보건진료소 설민정 간호사는 “금연 캠페인은 학생들의 건강과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운영되기도 하지만 최근 기업에서도 금연운동이 확산되다 보니 비흡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금연 캠페인은 학생들의 취업문을 넓혀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금연 클리닉은 총 6주 과정이며, △금연상담사의 개별상담 △CO(일산화탄소) 측정 △니코틴 패치를 제공하고 있다.

■ 여대에도 금연 바람 = 여대에도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모성보건과 간접흡연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수원여대는 2007년부터 ‘금연장학금’을 운영, 금연에 성공한 학생에게 2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금연장학금은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금연 성공률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2007년엔 10%(100명 중 8명)에도 못 미쳤던 성공률이 2009년엔 26%(127명 중 33명)로 상승했다. 보건관리실 김윤정 간호사는 “단순히 금연 클리닉만으론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것 같아 금연장학금을 도입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는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는 여대가 많이 늘어났지만 캠페인 도입 초기에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여대 특성상 이미지 훼손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금연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는 경인여대 박정윤 학생복지팀장은 “처음엔 학교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여학생 특성상 본인이 흡연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꺼려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난해부터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성신여대는 여기에 참여한 학생들의 비밀을 보장해 주고 있다. 보건소 고연숙 과장은 “흡연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학생들이 많아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며 “여성은 미래 엄마가 될 사람으로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대에 금연운동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진행되는 금연 캠페인은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 김은지 사무총장은 “대학 금연 캠페인은 흡연자의 건강은 물론 간접흡연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금연 캠페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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