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동아리, 대학에 큰 도움

사이버대가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사이버대 학생들의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욕구를 총족시키고, 애교심을 키우는 효과 때문이다. 대학 홍보 효과도 쏠쏠하며, 나아가 입시에서도 좋은 효과가 있다는 게 사이버대학들의 이야기다. 경희사이버대 등은 이번 학기부터 예산을 정해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다른 사이버대도 체계를 정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 활동 많은 동아리 골라 지원 = 경희사이버대는 이번 학기부터 6개 중앙동아리에 80만원씩을 지원한다. 락동아리 ‘인클라우드’를 비롯, 연극동아리 ‘페르소나’, 응원단인 ‘위너스’ 등이 대표적 지원 대상이다. 고대현 학생지원팀장은 “연극 동아리인 페르소나의 경우 오는 29일 뮤지컬 공연을 하는데, 이에 대한 재정지원을 해주기로 했다”며 “그동안은 동아리가 행사 등 경비가 필요할 때 요청하면 평가·지원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이번 학기부터는 몇 개를 정해 꾸준히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 산하 교육국에서 명단을 올리면 대학과 협의해 중앙 동아리를 정하고, 매년 지원을 한다. 고 팀장은 “지원 후에는 활동하는 상황을 봐서 내년 예산 짤 때 늘리거나 줄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사이버대는 강원영동사랑 봉사단, SCU 산악회,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아름다운 SCU 봉사단 등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까페 형식으로 대학 홈페이지 내에서 자유롭게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는데, 활동이 활발한 동아리를 ‘베스트 동아리’로 지정해 매 학기 지원을 해오고 있다. 담당자인 학생처 유성인씨는 “인터넷 까페 형식으로 쉽게 동아리를 개설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라며 “까페 형식으로 쉽게 개설할 수 있어 현재 수십 개의 동아리가 활동 중인데, 쉽게 폐쇄하는 경우도 있어 모두 다 지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동아리 선별 기준도 까다롭다. 유씨는 “활동인원, 오프라임 모임 등 활동 내역, 그리고 다음 학기 활동 내역 등을 조사한다”며 “1년에 500만원 정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총학생회 산하 연합동아리협회에도 따로 5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 중이다.

한양사이버대도 10개 중앙동아리를 선정, 한 학기마다 25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개설을 할 수 있지만 중앙동아리에 선정되려면 매 학기마다 심사를 받아야 한다. 동아리 관리를 담당하는 이상호씨는 “우선 동아리 회원이 25명을 넘어야 하며, 성격이나 목표, 그리고 다양화를 위해 먼저 생긴 동아리와 중복이 되선 안 된다”며 “특정 학생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라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동아리인지, 그리고 전년도 활동 실적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 심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앙동아리가 골프 대회 등 특별 사업을 추진할 때는 개별적으로 지원을 한다. 이 예산은 별도로 500만원이 잡혀 있다.

■ 동아리 활동 입시까지 연결 = 사이버대가 이렇게 동아리에 대해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동아리 활동이 대학 행사에 도움이 되거나 나아가 입시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경희사이버대 고대현 학생지원팀장은 “동아리 활동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정량적으로 계산하지는 못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이나 재학생 대상 무료 공연 등 이벤트적 요소가 있다”며 “이런 점을 고려해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 유성인씨도 “사이버대에서는 면대면이 없다보니, 오프라인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게 학생 동아리다. 강의만 들으면 소속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학생들의 오프라인 활동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오프라인 활동은 사이버대에 대한 자긍심이나 애교심으로 연결되고, 동아리에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것이 또 다시 등록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작정 지원을 할 수는 없는 방향이어서 좀 더 다듬고, 정밀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한양사이버대 이상호씨는 “친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선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며 “동아리가 개설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오프라인 대학과 달라 지원과 활성화 방안에 미흡한 점이 있는 것은 모든 사이버대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한양사이버대에 맞는 동아리 활성화 방안과 개선 방안을 의논 중”이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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