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56년 역사에 걸맞은 대학으로 성장시키겠다.”

김원배 목원대 총장의 포부는 단호했다. 반세기를 넘긴 교사(校史)만큼 대학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방법론은 ‘학생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김 총장은 “학생 중심대학을 만들겠다. 투자를 고려할 때도 최우선 가치를 ‘학생’에 두겠다”고 밝혔다.

교수 정년연장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학생 취업에 전문성을 가진 교수를 대상으로 정년을 70세까지 연장, 취업률 제고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총장은 특히 “교수업적평가에서도 취업실적을 반영, 교수들이 학생 취업을 위해 뛰도록 만들겠다”며 취업률 제고 의지를 다졌다.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내부 개혁에도 착수했다. 지난 달 6일 취임 당시 ‘효율 경영’을 천명하고 직제개편에 나선 것. 대외협력 부총장제를 도입하고, 경영전략실을 총장 직속기구로 신설한 게 골자다.

김 총장은 “건학이념, 학생 취업지원,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직제개편”이라며 “4년 뒤 대학의 위상을 끌어올린 총장으로 구성원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개교 이래 처음 비(非)목사 출신으로 총장이 됐다. 이에 대한 구성원의 기대도 클 것 같은데.

“목원대는 감리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대학이다. 개교 초기엔 신학교육 중심대학이었기 때문에 목회자들이 학교를 경영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학생 1만명이 공부하는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따라서 건학이념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경제원칙에 입각한 대학 경영을 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기대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목사와 비목사를 따지지 않고 대학 발전을 이끌 사람이 총장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개교 이념과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내부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구호만 내세우지 않고,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총장이 되겠다.”

- 취임사에서 ‘경제원칙에 입각한 효율 경영’을 과제로 제시했는데,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발언인가.

“지금까지 느슨한 조직으로 운영돼 온 게 사실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필요하다. 교직원들 입장에선 고통과 불편이 따를 수 있지만, 그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인력을 축소하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하는 구조조정이다. 교직원마다 업무 집중도를 높여 효율성을 제고하겠다.”

- 대외협력 부총장제를 신설, 감리교단·동문교회와의 유대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발전기금 모금도 염두에 둔 것인가. 향후 발전기금 모금계획도 밝혀달라.

“기존에는 교학부총장만 있었지만, 취임 직후 대외협력 부총장을 신설했다. 건학이념을 유지하면서 감리교단과 동문교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의 목회자 양성 교육도 강화하겠다. 목회교육원을 개설해 목사들에게 최신의 교육 정보를 제공하고 목회에 도움을 되도록 하겠다. 교단이나 동문 교회와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 발전기금 모금으로 연결되도록 노력하겠다. 발전기금은 종합스포렉스관이나 부속 유치원 신설 등 개발계획에 따라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로 모금하겠다. 개교 60주년인 2014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동문 기부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동문들도 모교가 세우는 건물에 벽돌 한 장을 보탠다면 학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다.”

- 총장직속기구로 경영전략실을 신설했다. 주로 어떤 역할을 하나.

“기존에는 기획처에서 전략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 집행하는 일까지 맡아서 했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컸다. 경영전략실은 대학의 브레인 기능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다. 대학의 장단기 발전계획을 세우는 일은 경영전략실이 담당하고 기존의 기획처는 기회예산처로 개편, 주로 예산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경영전략실이 전략과 계획을 세우면, 이를 기획예산처가 집행하게 되는 것이다.”

- 정문 앞 개발을 통한 수익사업 계획도 밝혔는데, 구체적 계획은.

“요즘 우리 대학 주변에는 서남부 신도시 개발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는 대전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서남부권 1~3단계 개발이 완료되면 목원대 주변에는 총 932만m²(282만평)의 친환경 생태도시가 들어선다. 예상되는 유입 인구만도 30만 명이다. 학교 주변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대학도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넓혀야 한다. ‘지역 속의 대학’, ‘지역과 함께 하는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부속 유치원과 멀티스포렉스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부지는 정문 앞 좌·우에 있는 2만3140m²(7000평)·9917m²(3000평) 규모의 교육용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멀티스포렉스관을 통해선 지역민에게 레저·문화 공간과 교양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다. 9917m² 규모의 부지에는 유치원과 외국어 교육기관을 만들어 수익 창출에 나설 것이다. 교내 유아교육과 학생들과 외국인 교수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유아교육과 학생에겐 실습장이 되고, 대학도 지역민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학생 취업률이 대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우리대학은 전통적으로 신학·예술 분야가 강하다. 이번에 교과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연계 취업률’은 신학대나 음악·미술대학 출신이 많은 우리대학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교회와 학원에서 일하거나, 개인 레슨을 하는 졸업자들은 건강보험 DB에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다. 앞으로 교회에서 일하는 우리 대학 출신을 위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등 학교가 적극 나서겠다. 또 취업에 전문성을 가진 교수들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연장, 이분들이 취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특히 교수업적평가에서도 취업실적을 반영, 교수들이 학생 취업을 위해 뛰도록 하겠다.”

- 대입 학령인구가 감소세다. 10년 후엔 올해 대입학력인구 68만여명의 30% 이상 감소가 예상되는데, 입학자원 감소에 대비한 전략은.

“‘학생 중심’ 대학을 만들겠다. 투자를 하더라도 학생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학생 중심’으로 생각해 문제를 풀겠다. 학교 행정도 취업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입학홍보처를 입학취업처로 개편한 것도 입학에서부터 취업까지를 책임지고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교수들에겐 다른 대학으로의 출강을 허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담임교수제를 도입해 교수와 학생간 거리를 좁히고, 전공교육이나 취업교육을 강화되도록 하겠다.”

- 4년의 총장 임기를 부여받았다. 임기 중 어떤 부분에 주력할 계획인가. 그리고 임기 마감 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올해가 개교 56주년이다. 반세기가 넘는 역사와 전통을 가졌지만, 대외적인 평가는 저평가 됐다. 학생 중심대학을 실현하고 대학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은 대학의 위상을 전통과 역사에 걸맞게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4년 뒤 임기를 마친 뒤에는 외부로부터 ‘그동안 목원대가 과소평가됐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구성원들에게는 학교의 위상을 끌어올린 총장으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


김원배 총장은...

1949년 경북 구미 출생이다. 1973년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와 홍익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목원대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처장·사회과학대학장·교수협의회장·대학원장·기획처장·총장직무대행·부총장 등을 거쳐 지난 9월 6일 총장에 취임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무역학회 회장, 한국국제상학회 회장, 국제와이즈맨 한국서부지구 총재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무역교육인증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무역계약과 서류작성>, <최신무역영어>, <신용장론>, <무역실무연습>, <국제금융의 이해>, <국제통상의 이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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