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총장 취임 이후 창원대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국립대 취업률 전국 1위, BK21 사업,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 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굵직한 사업에 빠짐없이 선정되면서 대학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적 인프라를 최대한 살린 첨단과학 기술 허브 조성이 임박해 창원대의 경쟁력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임기 하반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박 총장을 만나 창원대의 변화와 향후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 통합 창원시가 출범했다. 창원대에 어떤 의미나 변화가 있는가

“창원대가 통합시와 경남권의 거점대학으로 소임을 다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 핀란드 울루의 클러스터 등 해외 여러 지역 발전 사례처럼 대학은 지역발전의 핵심 견인차 역할을 한다. 창원대의 발전 없이는 창원시의 발전을 생각하기 어렵다. 반대로 창원시가 발전을 해야만 창원대도 발전할 수 있다. 통합 창원시 출범을 계기로 창원대는 시와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공동 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이다.”


- 창원대는 ‘2009학년도 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실적평가’와 ‘2010년 교육역량강화 사업계획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선정비결과 투자계획은

“이번 교과부 사업 선정으로 창원대가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서 취업도 잘 시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창원대의 교육역량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정부가 공인한 것이다. 창원대는 지원 받은 사업비로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우수 신입생에 대한 지원을 파격적으로 늘렸다. 수능 2등급 이상 우수 신입생 200명에게는 등록금 면제와 대학생활지원금을 20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지원한다. 또한 최근 취업난을 감안해 기업체와 MOU를 체결, 진로·취업 관련 연수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집중 투자 계획도 세웠다.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수백 명의 학생들에게 어학연수, 배낭여행, 해외봉사활동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 경쟁력 강화차원으로는 8개 특성화 분야(메카트로닉스, 금속·세라믹, 토목, 건축, 조선·화공, 세무, 보건·식품, 화학)를 선정, 우선적으로 집중 투자해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학과로 성장시킬 것이다.”


- 창원대는 취업률이 전국 국립대 1위 수준이다. 창원대만의 높은 취업률 비결은

“현재 창원대의 취업률은 73.6%로 특수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국립해양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전국 국립대 1위 수준이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의 비결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교수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창원대 교수들은 △책임 지도 교수제 △엄격한 학사관리 △맞춤형 취업지도 등 세 박자에 맞춰 학생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창원대는 통합시에서 지원하는 학생이 55% 이상이다.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신입생 모집이 힘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유지해야 한다. 기초교육부분을 튼튼하게 하지 않으면 취업률은 결코 오르지 않는다. 이점을 감안해 기초교육부분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 최근 창원대가 영어 몰입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영어능력이 취업과 직결되는 시대다. 창원대는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영어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00명의 학생에게 영어마을 입소, 원어민 회화, 토익 강좌까지 전부 무료로 제공한다. 2학기부터는 EBS가 제공하는 인터넷 영어 동영상 강의를 5000명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원대에 입학하면 해외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영어만큼은 제대로 교육시킬 것이다.”


- 최근 지역대학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 창원대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어떤 비전이 있는가

“현재 창원대는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 사업’에 선정, 5+2 광역경제권에 따른 동남권 전략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경남권에서 유일한 대학이다. 또한 창원대 BK21 사업단은 2006년부터 2013년까지 메카트로닉스·로봇 분야에 113억원, 금속재료 분야에 44억원, 전자 및 광소재 분야에 10억원, 환경산업분야에 6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경남지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특히 통합 창원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진해 지역에 제2캠퍼스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2캠퍼스에는 신재생에너지, 해양플랜트, 항만물류 분야의 학과와 연구소를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 총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임기 동안 하고 싶은 일은

“남은 임기 동안 첨단과학기술 허브를 조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현재 대학부지 내 개발제한구역을 일부 해제해 협력사업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 허브가 완성되면 기업들이 층별로 들어가 체계적인 산학협력이 가능하다. 창원은 지역적 인프라가 충분하고 이미 창원대, 경상남도, 창원시, KAIST와 공동으로 KIAST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고급 연구원 공급에도 문제가 없다. 향후 창원대 첨단과학기술 허브가 지역사회 발전을 선도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다.”



■ 박성호 총장은 …

1957년 경남 마산 출생. 마산고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대학원에서 각각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0년 창원대 무역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학생처장, 산업경제연구소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 3월 임기 4년의 창원대 제5대 총장 선거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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