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V 인증기관 유치로 글로벌 인재 양성


발전 가능성이 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단연 톱을 꼽으라면 바로 ‘해상풍력’을 들 수 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보다 단지 구축에 많은 면적이 필요 없으며, 무한하다는 점에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목포대 부근은 해상풍력을 위한 천혜의 시설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남해안이 일본, 서해안이 중국에 가로막혀 있고 동해안은 수심 문제 등이 있지만, 목포 지역의 경우 필리핀에서 바람이 이어 오고 있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환경을 갖췄다. 바람의 양이 많고 풍속도 일정하기 때문에 가동률이 높다. 게다가 이 지역의 조선산업체들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해상풍력으로 전환하고 있어 취업 역시 용이한 게 특징이다. 해상풍력의 메카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애쓴 결과, 지난 1년 동안 주목할 만한 성과들이 나왔다.

■ 국제인증기관 센터 내 유치= 목포대 해상풍력 중심 신재생에너지 인재양성센터(센터장 김일수 기계공학과 교수, 이하 해상풍력센터) 사업 참여교수는 모두 69명, 1차년도에 학생은 모두 1019명이 참여했다. 전체 취업률은 75%, 정규직 취업률은 51%를 달성했다. 기관·산업체와의 협약도 끈끈하다. 전라남도 등 132개 기관을 협력기관으로 지난해 예상했던 가족 기업의 숫자는 당초 예상했던 20개사를 2배 이상 넘긴 46개사로 늘었다.

대표적으로는 해상풍력 관련 국제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 Academy School’ 유치를 들 수 있다. 센터 내에 인증기관을 설치해 ‘Type’과 ‘Project’ 인증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국제인증을 지닌 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됐다.

DNV 인증의 경우,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인증이기 때문에 해외 취업 역시 용이하게 됐다. DNV와 함께 KR인증교육도 실시하는 한편, IT 분야에서는 ICDL(International Computer Driving Licence) 응시지원 등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국제 인턴십 및 단기 해외연수에 43명이 참가하는 등 명실공히 해상풍력 분야 전문인력을 배출해 내고 있다.

업체에서는 이들 인재에 대해 “이해가 빠르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유니슨은 최근 졸업생을 2명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인사담당자인 석광호 주임은 “사실 이 분야의 인력풀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팀에서 일하고 있는데 평가가 괜찮다”며 “목포대 해상풍력센터의 경우 최근 설립됐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 융합형·맞춤형 교과목 운영= 해상풍력센터의 교육과정은 융합형·맞춤형이 기반이다. 신재생에너지산업과 관련된 참여 학과별 교육과정을 기본 교육과정으로 구성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공통교과과정으로 2학년에 2개 교과목(에너지공학개론 ·신재생에너지발전실습)을 개발해 필수적으로 이수토록 했다. 3학년은 에너지기술 분야와 시스템기술 분야, 기술기반 분야를 거쳐야 한다. 4학년에는 다학제 캡스톤디자인 교과목을 통해 현장 실무를 익히게 했다.

이를 위해 주문식·융합형 교육과정 14건을 개발하고, 교육과정 9건을 개설했다. 특히, 교육프로그램 운영위원회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광역경제권 61개 산업체와 참여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수요조사를 실시해 커리큘럼을 개발했다.

산업체 설문조사 결과 중견기업의 80% 이상이 인턴십 및 현장실습 등의 산학협력 과정을 통해 인력을 양성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맞춰 서남권 선도산업 지역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기업 맞춤형 단기 강좌를 개설하는 등 의 노력을 거쳤다.

신재생에너지산업과 연계된 인력을 양성키 위해 밀착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프로그램에 따라 기업형 맞춤형 단기 강좌 10회, 전문가 특강 16회가 마련됐다. 수요조사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운영모델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만족도·자체평가를 통해 프로그램 개선 및 조정을 해나가고 있다.


  [인터뷰]김일수 해상풍력센터장

  
  “5년 후가 기대되는 센터 만들고파”
 
    “지난 2008년 독일과 덴마크를 방문했다. 당시 조선산업이 쇠퇴하는 시기였는데 덴마크는 선박수리로, 독일은 해상풍력으로 바꿨다. 풍력산업이 뜨면서 독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이 알려졌는데, 지금 우리 조선산업도 마찬가지다.”

   김일수 센터장은 최근 조선산업체에 업종전환을 권하고 있다. 조선산업의 경우 해상풍력과 거의 유사한데, 배는 타워, 배에 사용되는 프로펠러는 해상풍력의 블레이드, 발전기의 경우 경우 거의 같은 구조로 만든다.

   조선산업을 해상풍력으로 업종전환토록 권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다. 해상풍력과 관련한 신규 산업체가 늘면 늘수록 목포대 해상풍력센터의 위상도 올라간다. 올해 센터에서 24명을 정규직으로 취업시킨 것도 이런 일들이 바탕이 됐다.

   김 센터장은 이어 “목포가 가진 지형적 이점을 살려 목포대를 해상풍력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상풍력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럴수록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우선 목포대가 대한민국 해상풍력의 메카라는 것을 강조해 홍보할 생각이다.”

   학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굵직한 국제학술대회를 잇달아 열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륙별 전문가를 모아서 심포지엄을 여니 200여 개 국내 기업이 몰렸다. 이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이어 간다면 이 분야만큼은 목포대가 메카가 될 수 있으리라 보고 있다.

   김 센터장은 향후 국제적 인증센터와 관련한 제반 업무들을 대학이 이어 나가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지만, 5년 후를 내다본 결정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물론 대학의 의지가 중요하고 거기에 따라 운영되지만, 국제인증 등과 같은 여러 업무를 연결해 운영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최근엔 독립된 단과대학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모든 커리큘럼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하리라 본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온라인 강의 바로가기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