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배대승 인덕대학 건축과 교수

인덕대학 건축과가 ‘경사’를 맞았다. 한국철강협회 강구조센터가 주최·주관하는 ‘제13회 강구조 건축설계 공모전’에서 하훈씨 등 인덕대학 건축과 학생 3명이 제안한 ‘Cruising Toward City’가 지난달 중순 은상(대한건축학회장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구조 공모전은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고려제강 등 국내 굵직한 철강기업들이 후원하며, 총 상금만 4100만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모전이다. 4년제 대학생들도 입상하기 어려운 공모전에서 전문대학생들이 은상을 받은 것은 그야말로 ‘사건’이었다.

이를 지도한 이는 배대승 건축과 교수. 놀라운 사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지난 2008년 강구조 공모전에서도 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공모전에서 금상과 입선 등 9개 상 중 5개를 휩쓰는 등 잇달아 ‘대박’을 터뜨렸다. 3년 연속 상을 받게 된 비결을 묻자 ‘노력’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저절로 되는 법은 없어요. 기적이 있을 수도 없고요. ‘지속적인 학생관리’가 비결입니다.”

배 교수가 말한 지속적인 학생관리란, 배 교수만의 ‘맞춤지도’을 뜻한다. 건축 공모전 특성상 몇 달간 철야작업이 이어지곤 하는데, 배 교수는 작품제출 1~2개월 전부터 오전 10시에 한 번, 저녁 10시에 한 번 학생들과 만나 밤새 작업하다가 막힌 부분을 풀어준다.

공모전은 수업의 일환이기 때문에 전원 참가해야 하는데, 주제 관련 내용에 대한 이론을 우선 가르치고, 공모전에 맞춰 출품할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맞춤지도를 한다. 공모전이 잡히면 학기 중이든 방학이든 가리지 않고 지도가 이어진다.

“학생들은 사흘에 두 번 정도 철야를 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오전 10시, 밤 10시에 지나가니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봐라’ 이렇게 알리죠. 주의할 것은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동기유발이 목적이기 때문이죠. 학생 스스로 연구하다 막혔을 때 교수가 한 마디 툭 던져주는 일이 스스로 탐구하도록 만드는 것 같아요.”

이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니 매일 아침·저녁 자기 시간을 뺏기게 된다. 배 교수는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비교할 때 당연한 것 아닐까요. 회사에서 직원들 일 주일에 한 번 봅니까? 매일매일 보잖아요. 이 직업 특성상 밤일은 필수거든요. 그래서 개인 스케줄을 접어두고 해야 합니다. 이곳이 내 직장이고 일터니까.”

공모전을 교육에 접합하니 성과가 금방 나타났다. 예전에 과제를 주고, 평가하고, 거기에 맞춰 학점을 주니 ‘딱 그 정도만’ 공부하더라는 것. 그렇지만, 공모전을 준비시켜 보니 ‘전력질주’하는 게 눈에 보였다. 강구조 공모전은 6회부터 시작했는데, 11회까지 다섯 해 동안 꼬박 이런 노력을 기울이니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왔다.

배 교수는 이렇게 꽃피운 성과들에 대해 “노력하고 집중적으로 가르치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제자들이 상을 타니 뿌듯하기도 하고 ‘내가 옳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특히 졸업생이 연락해 올 때 말할 수 없이 큰 보람을 느낀다.

“열심히 한 학생들은 졸업 후에도 연락하더군요. ‘학생 시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낸 일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배 교수는 이런 자신의 교육방법을 ‘접촉’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학생과 자주 만날 것, 그게 바로 교수의 역할 중 하나 아니겠냐는 뜻이다.

“교수가 대학에 몸담은 이상, 학생들과 자주 접촉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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