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교 개념 탈피...특성화 캠퍼스로 탈바꿈

"제2캠퍼스가 달라지고 있다." 본교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분교라는 평가를 받아오던 제2캠퍼스가 최근 제2캠퍼스 자체적으로 특성화 사업에 나서거나 대학들이 특성화된 제2캠퍼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본교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캠퍼스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제2캠퍼스의 개념이 분교에서 특성화 캠퍼스로 바뀌고 있으며 제2캠퍼스가 학교 경쟁력의 또 다른 열쇠로 부상하면서 이를 둘러싼 대학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건국대 충주캠퍼스, 한양대 안산 캠퍼스 등 서울 소재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제2캠퍼스들은 자체적으로 특성화에 주력하면서 서서히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건국대 충주캠퍼스는 바이오와 나노 산업 등에 특성화를 진행해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누리사업에 바이오와 나노 산업 협력대학으로 참가하게 된 것은 물론, 최근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지방연구중심대학육성사업'에 사업단으로 선정돼 청주대, 충북대와 함께 향후 10년간 매년 4억원 이상을 지원받게 됐다. 한양대 안산 캠퍼스는 학연산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특성화로 제2캠퍼스의 새 모델을 창조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한양대 안산 캠퍼스는 1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클러스터 존을 설치하고 외부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안산센터, 경기테크노 파크 등 1백20여개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해 있으며 한국 생산기술연구원, 전기시험연구소, LG이노텍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양대 안산 캠퍼스의 특성화 사업은 최근 산학협력 중심대학으로 선정돼 경기도로부터 5년간 총 3백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등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제2캠퍼스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대학들은 처음부터 제2캠퍼스를 특성화 캠퍼스로 조성하면서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제2캠퍼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총 1천4백억원을 들여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15만평부지의 제2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척대는 최근 (주)동양고속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업자로 확정하고 내년 3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제2캠퍼스에는 한방병원, 한방요양원, 천문우주학관, 동물사육장, 한약초재배시설 등이 들어서며 삼척대는 제 2캠퍼스를 한방보건의료특성화를 중심으로 소방방재 특성화, 관광예술분야 특성화 캠퍼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응급구조학과, 사회복지학과, 식품영양학과 등이 현재 교육부로부터 설치인가를 받았으며 내년에는 방사선과, 물리치료학과 등이 인가될 예정이다. 또 삼척대는 한약학과와 한의예학과 설치 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대는 생명과학분야 의료특성화를 목표로 현재 양산 신도시에 34만평 규모의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9월 의·치대 건물 공사가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의·치대 건물 공사가 마무리 되면 오는 2011년까지 단과대학시설 확충, 제2대학병원 설립, 첨단 산학단지 및 생명실버산학단지 조성 등 2단계 사업이 진행된다. 한국기술교대는 현재 충남 천안시 부대동에 총 3백50억원을 들여 제2캠퍼스(부지면적 : 33,718㎡, 교사면적 : 20,826㎡)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2006년 완공 예정인 제2캠퍼스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학협력을 위한 산학특성화 캠퍼스로 활용될 예정이어서 현재 한기대가 자랑하고 있는 ‘맞춤형 교육’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 제2캠퍼스가 들어설 두정동에는 서울과 천안을 연결하는 전철노선이 개통될 예정이라 한기대는 제2캠퍼스를 통해 보다 많은 수도권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한서대 역시 충남 태안군 남면 곰섬에 10만평 규모의 항공·해양분야 특성화를 위한 제2캠퍼스를 조성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항공관련학과가 이주하는 등 1차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대 캠퍼스기획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제2캠퍼스는 우선적으로 교육부지 확장과 교육 공간 확보를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제2캠퍼스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학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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