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과 학생 1명에게 매해 200만원씩 지원

사학계의 거목인 故 최영희 전 한림대 한림과학원 석좌교수(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 사진) 유족들이 한림대 사학과 학생들을 위해 오는 28일 1억원 규모 장학기금을 기부한다. 유족 대표로 부인인 이상만 씨가 한림대를 방문해 기금 전달식을 열고, 이영선 총장은 한림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림대는 기부 받은 장학기금을 고인의 이름을 넣은 장학금으로 운영한다. 오는 2011년 1학기부터 사학과 학생 중 매년 1명을 선발해 졸업 시까지 학기당 2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인은 생전에 1770년에 간행된 반계 유형원 선생의 문집 ‘반계수록’ 초간본 등 한국학과 관련된 국내외의 귀중자료 6000여점을 한림대 일송기념도서관에 기증해 한림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일송기념 도서관은 그의 아호를 딴 ‘일육문고((一六文庫)’로 명명해 운영 중이다.

해방 후 대표적인 1세대 역사학자로 꼽히는 고 최영희 석좌교수는 한국 고대사학자 치암 신석호 선생의 제자로, 한국사 연구와 문화재 보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평양 출신으로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당시 40대의 나이에 제3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해 82년까지 재임했다. 지난 2001년에는 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82년부터 97년까지 한림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 양성에 힘썼다. 97년부터는 한림대 한림과학원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며 연구활동을 이어갔고 지난 2005년 10월 22일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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