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고뉴대 박사논문 심사 맡아… ‘이례적 케이스’

김성도 고려대 교수(언어학·영상문화학)<사진>가 프랑스 부르고뉴대(Universite de Bourgogne) 박사 논문 심사위원장에 임명됐다.

9일 고려대에 따르면 김 교수는 내달 초 발표되는 부르고뉴대 박사 논문 문헌 검토와 구술 발표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프랑스 대학의 박사 논문 구두심사(soutenance) 과정은 평균 5시간 이상 걸리는 까다로운 관문으로, 심사위원장에 외국 학자를 위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대학 측은 전했다.

이번 박사 논문 심사에서도 심사위원 7명 중 김 교수가 유일한 외국인 교수다. 심사를 맡은 논문들은 모두 최근의 정보통신 매체를 다룬 커뮤니케이션학 분야. 프랑스 현직 대학 교수가 제출한 논문도 포함된 만큼 엄격한 평가가 요구된다.

김 교수의 심사위원장 초빙은 그간 유럽 여러 학술지에 연구 논문을 게재한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가 발표한 하이퍼 미디어 인식론 관련 연구 성과가 인정돼 부르고뉴대 측이 심사위원장직을 제안했다.

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부르고뉴대는 프랑스 과학철학의 거두인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와 저명 역사학자 뤼시앵 페브르(Lucien Febvre) 등이 강단에 섰던 프랑스 인문학의 산실로 꼽히는 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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