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전형계획’...4년제 대학과 수시 신입생 ‘유치경쟁’

전문대학도 수시모집 이후 미등록 충원기간을 별도로 선정, 4년제 대학과의 신입생 유치 경쟁에 맞불을 놓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신입생 유치경쟁 차원서 ‘불가피’=이에 따르면, 2012학년도엔 수시모집 기간 중 미등록 충원기간을 별도로 설정한다. 대학에겐 계획된 모집인원을 모두 충원할 기회를 주고, 수험생에게도 예비합격자 순위를 정확히 알고 지원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했다.

이전에는 수시모집 등록이 끝나면, 충원하지 못한 정원은 정시로 이월됐다. 등록이 끝난 뒤 계획된 정원을 채우지 못해도 수시모집기간에는 추가로 충원이 불가능 했던 것.

그러나 지난 8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수시모집 뒤 미등록 충원기간 5일을 설정하자, 전문대교협도 맞불을 놓았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예전에는 수시모집 충원이 안 되면 정시로 이월했는데 2012학년도부터는 가능하면 계획된 수시 모집인원을 모두 채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수시 합격자 발표 뒤 등록기간에는 별도로 충원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4년제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승태 전문대교협 사무총장도 “4년제 대학이 먼저 수시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전문대학도 이에 따라 맞대응하는 것”이라며 “신입생 유치 경쟁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011년 9월8일부터 12월 6일까지 수시 원서접수와 전형을 진행하고, 12월 1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후 14일까지가 등록기간이며, 미등록 충원은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5일 동안 예비합격자에 대한 충원이 이뤄지며, 등록 의사를 밝힌 합격자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충원 등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시 등록기간도 연장된다. 합격자 발표는 전년과 동일하게 2월 29일까지지만, 등록기간은 수험생의 대학 진학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틀을 연장, 3월2일까지 진행한다.

■모집정원 감소...학령인구 감소 대응=201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 총 모집인원은 다소 감소하고, 반면 수시 모집인원은 증가한다. 아울러 전문대학에도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대학이 증가할 전망이다.

2012학년도 전문대학 총 모집인원은 27만7085명으로 2011학년도 28만2273명에 비해 5188명 감소했다. 총 모집인원 가운데 정원 내 모집은 145개교에서 22만760명을 모집하고, 정원 외 모집은 144개교에서 5만6325명을 모집한다. 박승태 사무총장은 “대학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학교마다 정원을 줄여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시모집 기간 중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131개교로 2011학년도 116개교보다 15개 대학이 늘었다. 2차례 분할 모집 대학은 120개교, 3차례 분할모집 대학은 11개교다. 정시모집 기간 중 분할모집 대학은 강릉영동대학 등 97개교로 전년(89개교)대비 8개교 증가했다. 2차례 분할모집 대학은 67개교, 3차례 분할모집 대학은 29개교다.

특별한 자격을 설정하지 않고 학생을 선발하는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11만9499명으로 정원내 총 모집정원의 54.1%를 차지했다. 이 중 수시를 통해 8만3225명(수시 전체정원의 47.9%)을, 정시를 통해 3만624명(정시 전체정원의 77.4%)을 선발한다.

학생의 특별한 경력·소질 등을 보는 특별전형은 10만1261으로 정원내 모집정원의 45.9%를 차지한다. 이중 수시를 통해 9만655명(수시 전체의 52.1%)을, 정시를 통해 1만606명(정시 전체의 22.6%)을 모집한다. 전문계 고교와 교육과정을 연계해 모집하는 연계 교육대상자 전형으로는 1만600명을 모집한다. 정원외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5만6325명. 이중 수시모집으로 4만942명을, 정시에서 1만5383명을 뽑는다.

정시와 수시를 통털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전문대학은 24교로 나타났다. 정시모집에서 수리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22개교로 모두 ‘가’형과 ‘나’형 중 자유선택으로 반영한다. 탐구영역은 사회·과학 영역을 선택 반영하는 대학이 5개교이며, 강원관광대학은 ‘과학’영역만 반영한다. 이 외 106개교는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을 구분없이 반영한다.

수능성적은 31개 대학이 표준점수를, 70개 대학이 백분위를, 31개 대학이 등급을 적용한다. 7개교에선 수능성적 반영 시 1개 영역을, 64개교에서 2개영역을, 36개교에서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수시모집 비중 77.5%로 전년대비 확대=수시 모집인원은 21만4822명으로 전체 모집인원의 77.5%를 차지했다. 2011학년도에서 수시모집인원이 전체의 75.1%를 차지했던 데에 비해 2.4% 증가했다.

수시모집 특별전형에서 학생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은 경남도립거창대학, 경복대학 등 모두 11개교다. 정원내 특별전형 실시 대학 141개교 가운데 학생부를 반영하는 대학은 모두 136개교다. 4개교는 학생부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1개교는 실기만으로, 나머지 100개교는 학생부만으로 모집한다.

학생부 반영 대학 136개교 중 전과목 반영 대학이 98개교로 가장 많았다. 2과목 반영 대학은 8개교, 10과목 반영대학은 6개교로 집계됐다. 학년별 반영현황으로 보면 ‘1학년 50%, 2학년 50%’를 반영하는 대학이 29개교로 가장 많고, 2학년 100%를 반영하는 대학이 28개였다. ‘1학년 40%, 2학년 60%’를 반영하는 대학은 9개교로 나타났다.

학생부 반영 시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은 129개교였다. 원점수 활용 대학은 5개교다. 거제대학은 석차등급과 원점수를 병행해 반영하며, 나머지 5개교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일반전형 실시대학 128개교 모두 학생부와 면접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97개 대학은 학생부만으로, 2개 대학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일반전형 특별전형 실시대학은 모두 전형과정에서 학생부와 면접을 활용한다.

정시 일반전형의 경우 145개 대학 중 96개교에서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반영한다. 16개교는 학생부와 수능, 면접으로 선발한다. 4개 대학은 수능성적을, 17개교는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4개교는 학생부와 면접으로, 3개교는 학생부와 실기성적을 반영한다.

■입학사정관전형 실시 대학도 늘어=입학사정관전형 실시대학도 늘어난다. 전문대교협은 “201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에서 정부 지원없이 대학 자체적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학생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이 2011학년도 13개교(1303명 모집)에서 20개교(1505명 모집)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 실시대학은 경남정보대학·계명문화대학·구미1대학·군장대학·김천과학대학·대구보건대학·대림대학·동아인재대학·백석문화대학·서강정보대학·신성대학·안산1대학·영남이공대학·영진전문대학·울산과학대학·원광보건대학·재능대학·창원전문대학·한림성심대학·혜전대학 등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 대학이 확대됨에 따라 원서접수기간도 늘어난다. 전문대교협은 “대학별·학과별 특성에 따라 학생의 소양과 능력을 충분히 평가하여 선발할 수 있도록 수시모집 시기보다 1개월 앞당겨 8월 1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전문대교협은 또 “홈페이지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입학정보센터에서는 전문대학별 입학정보와 전년도 입시결과, 입시상담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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