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람·김진곤 교수팀 WPO사무총장상, 교과부장관상 수상

포스텍(총장 백성기) 연구진이 ‘2010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5일 포스텍에 따르면 이종람 교수(신소재공학)<왼쪽 사진> 연구팀이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기판 제조 원천기술로 세계지적재산권기구(WPO) 사무총장상을, 김진곤 교수(화학공학)<오른쪽 사진> 연구팀은 새로운 약물 전달 장치 개발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 교수팀은 레이저를 이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판·소자 기술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45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안정적이고 유리 기판과 완벽하게 분리되는 우수한 특성의 금속산화물·금속질화물 계열의 박리층을 개발했다.

기존 기술은 레이저 박리층이 형성된 유리 기판 위에 디스플레이 소자를 제작하고, 그 위에 레이저를 쏴 유리 기판과 디스플레이 소자를 분리해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소자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이 기술은 일본 세이코 엡슨사와 필립스사가 원천 특허를 독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세이코 엡슨사는 기술적 한계로 양산에 실패했고, 필립스사는 전자잉크를 이용해 흑백만 표시할 수 있는 낮은 품질의 디스플레이 제조에만 성공했다.

반면 이 교수팀의 연구 결과는 기존 LCD나 PDP 공정 설비를 사용할 수 있고, 박리시 불량도 일어나지 않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흑백만 표시할 수 있는 필립스사 기술과 달리 컬러 플렉서블 능동형 유기발광 다이오드(AMOLOEDs)와 조명까지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이 기술을 활용하면 차세대 플렉서블 전자 소자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팀은 일정한 양의 단백질 약물이 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도록 한 새로운 약물 전달 장치를 개발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연구 성과는 매일 호르몬이나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 왜소증 환자나 암 환자들의 수고를 덜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 호프만-라로쉬(Hoffman-La Roche)사가 그 산업적 가치를 인정하기도 했다.

나노 분야 권위지 ‘ACS Nano’에도 실린 이 기술은 블록공중합체의 자기조립 성질을 이용해 원통형의 경로(channel)를 갖는 나노 기공막을 만든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단백질 약물을 2개월 이상 계속 방출시켜 약물의 변성을 막아 부작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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