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관광·레저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 도시 제주엔 매년 몇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까.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2008년 582만2000여 명, 지난해 652만400여 명에서 올해 12월 현재 710만 명 이상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의 관광 수입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새로운 니즈를 만족시킬 맞춤형 수용 태세 확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는 MICE(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산업을 제주도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 집중적인 지원을 벌이고 있다. MICE란 각종 회의·모임,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최근 MICE를 목적으로 제주를 찾은 방문객 수가 급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상당함을 알 수 있다. 제주대 관광·레저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센터장 장성수, 이하 관광·레저센터)는 제주도를 동북아 최고의 MICE 거점 도시로 키워 갈 인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맞춤형 인재 육성 … 취업률 ‘껑충’

장성수 센터장은 “현재 제주는 MICE산업 발전을 위한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문제는 MICE산업 발전에 기여할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제주 관광의 지속적인 특화·발전을 위해선 MICE 관련 맞춤형 인재 양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광·레저센터는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이하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에 선정돼 개소한 뒤 제일 먼저 ‘MICE 산업체 주문형 트랙’을 구축, 시행에 돌입했다. 트랙 구축에는 한국MICE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0여 개의 MICE 기관들이 협력했다. 현재 관광·레저센터는 학내 총 13개 학과(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MICE 상품개발 △MICE 기획·유치 △MICE 정보시스템 등 3개 트랙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주문형 트랙의 효과는 뛰어났다.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반영한 교육으로 참여 학생들의 취업률이 월등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장 센터장은 “광역권 인재양성사업 전 우리 센터 참여 학과들의 평균 취업률은 48.1% 정도였다"며 “올해 센터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의 평균 취업률은 68.3%로 집계됐다. 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인턴십·채용도 ‘활발’ … 기업들도 ‘호평’

주문형 트랙을 통해 다져진 실무 역량을 직접 발현해 볼 수 있는 인턴십도 활발하다. 또 인턴십에 참여했다가 졸업과 동시에 해당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관광·레저센터를 통해 검증된 인재들을 추천받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제주하나투어 이동언 팀장은 “올해 제주대 관광·레저센터로부터 추천받아 5명 이상의 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했다. 학교에서 기본적인 인성·지식이 잘 갖춰져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보내주기 때문에 회사의 만족도도 굉장히 높았다”며 “앞으로도 관광·레저센터를 통해 꾸준히 학생들을 채용할 생각이다. 광역권 인재양성사업으로 기업·대학·학생 모두가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관광·레저센터를 통해 누리커뮤니케이션에 취업한 고은영씨(경영학과 졸)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인턴으로 일했고, 졸업 직후 정규직으로 채용됐다. 누리커뮤니케이션은 국제회의를 유치·기획·진행·운영하는 MICE 전문기획사인데, 학부 때부터 이 같은 일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취업할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며 “관광·레저센터에서 다양한 취업 교육, 기업 정보를 제공해 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재 취업한 기업·업무에 굉장히 만족한다”고 전했다.

■세계도 인정한 ‘차세대 MICE 리더’

관광·레저센터의 교육 효과는 국제대회에서도 증명됐다. 지난달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회의 유치 콘테스트 ‘Seoul MICE Youth Challenge’에서 관광·레저센터 취업동아리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 대회는 세계 각국의 대학생 대표팀이 모여 가상의 국제회의를 자신의 국가로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 영국, 호주, 중국, 홍콩 등에서 출전한 대표팀들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대회에서 관광·레저센터 학생들은 전원 외국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에게 “한국 학생들의 창의력과 뛰어난 표현력이 놀랍다”는 극찬을 받으며 우승했다.

대회 우승과 관련, 참가생들은 관광·레저센터의 교육·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진표·김상걸·부정훈·윤수지·이소영씨는 “관광·레저센터 설립 전에도 대회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우리들끼리 대회를 준비하려니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는 센터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줘 우승하는 데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장성수 센터장
“13개 전공연계
융합형 인재 양성”

- MICE산업 발전을 위해선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

“서비스정신을 바탕으로 기획력·협상력을 갖춘 인재가 요구된다. 관광·레저라는 종합상품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현장경험을 겸비한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제주대 관광·레저센터는 13개 참여학과(전공)의 단일 연계전공과정(총 80학점)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또 이 중 24학점 이상 수강한 학생들에게는 ‘MICE 전공인증’도 부여하고 있다. 2차년도 사업기간에는 한국MICE협회, 제주컨벤션뷰로부터 인증받을 수 있도록 했고, 3차년도부터는 일본MICE협회에서 인증을 받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 청년 취업과 관련해 정부·기업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관광·레저센터에 제주광역경제권의 내일을 짊어질 기회를 준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며, 반드시 뚜렷한 결실로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효과적인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선 산학연계형 교육과정에 대해 대학·센터가 갖는 재량권의 폭이 좀 더 넓어지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맞춤형 진로교육을 위해 대기업은 매년 채용공고를 내는 것보다는 2~3년 전에 미리 수요를 예고해 주는 방식을 검토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정부가 지방 중소기업의 장기고용 실적에 대한 지원을 넓혀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 향후 센터 운영 계획은

“현재 구축된 산·학·연 네트워크,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을 토대로 학생들의 진로를 전국 범위로 확대하겠다. 더불어 참여 학생들의 호응도가 상당하고, 교육성과도 좋다고 판단되는 해외 현장 체험학습의 비중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취업 동아리 활성화 △전문자격증 대비반 개설 △창업 동아리 운영 등에도 많은 노력을 쏟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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