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지위 탈피...최일선에서 경쟁력 지휘

부총장들이 대학 경쟁력을 위해 뛰고 있다. 과거 부총장은 단순히 총장을 보좌하거나 총장 유고 시 역할을 대신하는 것쯤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제 부총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키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 5시간 미만. 조찬부터 외부 인사와 함께. 윤현덕 숭실대 대외부총장의 일상이다. ‘예산 없이 학교 발전 없다’는 사명감 아래 발전기금모금이란 중책을 감당하기 위해 밤낮없이 뛰는 대외부총장들. 이제 막 취임 한 달째에 접어든 윤 대외부총장이 바쁜 학내 일정에도 불구하고 벌써 교계 및 기업관계자 등 8명의 외부인사들을 만났을 정도이니 발전기금 모금을 향한 대외부총장들의 행보는 그야말로 신파극이 따로 없다. 하지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윤 대외부총장은 (주)파고다아카데미 박경실 대표이사가 숭실대에 발전기금 1천 만 원을 기탁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었다. 대외부총장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학교 발전에 쓰일 귀중한 자산으로 하나둘 쌓여가고 있다. 21세기는 기획이 경쟁력인 시대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기획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뛰는 사람들이 바로 기획부총장들. 강태범 상명대 기획부총장은 정책·예산 업무는 물론 대외협력업무, 정보관리 등도 총괄하고 있어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하지만 강 기획부총장은 학교 발전의 명운이 자신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사명감으로 불철주야 학교를 위해 뛰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임한 강 기획부총장은 그동안 수많은 성과들을 일궈냈다. 상명대가 지난해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 문화콘텐츠 특성화 교육기관 지원사업(문화관광부 주관), IT/비IT 학과 교과 개편지원사업(정보통신부 주관) 등에 잇따라 선정돼 총 46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강 기획부총장의 노력이 있었다. 대학가 최대의 화두인 특성화도 부총장의 몫이다. 전국 유일의 법무부총장인 양삼승 영산대 법무부총장이 그 대표적인 예. 서울 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하고 법무법인 화우의 대표를 맡고 있는 양 법무부총장은 자신의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충분히 살려 윤관 명예총장, 부구욱 총장과 함께 영산대의 법률교육특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법학과가 설치된 국내 대학들 중 최초로 영산대가 로펌과 산학협력을 체결한 것은 양 법무부총장의 공로 중 하나. 이로 인해 영산대는 현재 서울, 울산, 부산 소재 14개 로펌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예비실무법조인을 양성하고 있다. 이밖에 현재 대학가에는 1백명이 넘는 부총장들이 안정된 학교 운영을 위해,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획기적인 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윤현덕 숭실대 대외부총장은 “부총장들은 항상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야 하는 위치에 있으며 부총장들에 대한 기대도 높다”면서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적 인프라가 미약해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