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의 현안에 귀 기울이며 상생의 길 모색할 것”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박상규 중앙대 기획처장이 협회 차기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1월 1일부터 1년간이다.

박상규 신임 기획처장협의회장은 “협의회를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 각 대학 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회원교 현안에 귀 기울이고, 공유하며 상생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1년간 전국의 기획처장을 대표해 활동하게 됐다. 각오를 말씀해 달라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를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 각 대학 발전의 기초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가 단순한 협력, 친목의 역할을 넘어 전체 회원교가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대학교육의 발전적 기획과 재정문제 개선을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각 대학의 현안에 귀 기울이고, 공유하며 상생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기획처장협의회의 ‘화두’는 무엇인가

“대학의 살림을 맡고 있는 기획처장들은 대학의 교육과 관련한 ‘재정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고등교육의 질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선 고등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정립시키고, 재정 투입을 확대하고 효율화해야 한다. 하지만 교과부는 내년 ACE사업의 지원대상 학교를 당초 9개교에서 4개교로 축소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비도 30억 가까이 삭감할 수 밖에 없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대학교육을 위한 재정개선도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선 대학 스스로의 구조조정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의 확대나 지원방식의 효율화 역시 절실하다고 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기관 인증평가에 대한 대학가 관심이 뜨겁다. 협의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쟁점이 되는 부분은 인증평가 결과를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학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 대교협 기관인증평가는 과거 2주기의 걸쳐 시행했던 대학종합평가 수준을 뛰어넘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대학의 전반적인 자료들은 대학정보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안정화단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대학종합평가와는 달리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적극 활용해 대학의 행·재정적 부담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국내외 대학간의 질적 비교와 장단점 분석을 통한 컨설팅으로 대학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을 선진화하는 데 필요한 인증평가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수들과 대학본부 사이에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대학가의 또 다른 화두인 ‘구조조정’ 문제에서 고민이 많다. 교수와 교직원, 학생사이에서 합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이 부분에서 교수의 입장과 기획처장의 입장이 서로 상반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의 목적이 대학운영의 효율성 측면을 넘어 대학의 비전 달성이란 큰 뜻을 담고 있는 만큼, 그 과정의 투명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대는 올해 대규모 학문단위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처음에는 대학본부와 교수, 학생들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구성원들 간에 소통을 통한 협의로 어려운 일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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