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데이터 확보” 65%이상 논술 안봐

서울대가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키로 8일 잠정 확정했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전 회의에서 수시모집 논술고사 폐지가 잠정적으로 결정됐다. 오는 17일 학장회의를 거쳐야 하지만 거의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 입학정원 3400여 명 중 65%~70% 정도가 논술고사 없이 서울대에 진학하게 된다.

서울대는 지난해 11월 ‘201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안’에서 수시 특기자전형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 경영대와 자유전공학부만 논술고사를 폐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렇지만 다른 모집단위에서도 논술을 폐지하겠다는 의견들이 나오면서 석달만에 수시모집 논술고사 폐지가 결정됐다.

서울대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논술고사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수시 직후부터 정시까지 충분한 시간이 없는 점도 고려 요소로 작용했다.

백 입학본부장은 “수시에서 치르는 논술고사가 면접 및 구술과 큰 차별성이 없어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학생과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다른 모집단위에서도 수시에서 논술을 폐지키로 했고, 가급적 빨리 폐지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올해부터 폐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백 입학본부장은 이에 대해 “수시에서 정시까지 시간이 충분치 않은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입시를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 논술 없이 서류와 면접으로 선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백 입학본부장은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논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라면서 정시모집에서는 그대로 논술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매월 입시설명회를 서울대 내에서 열 계획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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