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노선 신설 등 학생통학환경 개선

대학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교통’이다. 실제로 수험생들은 지망 대학을 결정할 때 통학문제를 중시한다. 경기지역 대학들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더욱 통학문제가 중요하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고 개선책을 찾고 있지만 전부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불만사항 중 실현이 어려운 점은 그 이유를 설명하며,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일부 대학은 광역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등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월정기권’, ‘너무 이른 시간’ 등 학생들 불만 = 단국대는 ‘월정기권’ 문제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수년전부터 불만을 나타냈다. 통학버스를 이용하려면 한 달 20일 기준으로 7만5000원을 일시불로 결제해야 한다. 하루 평균 왕복 3750원이며, 일반 버스나 광역 버스와 비교했을 때 이 금액은 저렴한 수준이다.

그런데 문제는 7월이나 12월 같이 시험기간과 방학기간이 겹쳐 학교에 나오는 날이 적은 시기에도 월정액을 내야한다는 점이다. 또한 주3일이나 4일만 학교를 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다. 게다가 정기권 검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아 무임승차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우리는 비싼 돈을 주고 버스를 타는데 무임승차 하는 학생들을 보면 화가 난다’는 반응들도 있다. 그래서 통학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타 대학처럼 일일승차권이나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경기대는 일부 구간의 승차시간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다. 한 경기대생은 “아침 6시30분에 통학버스를 타려면 한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며 “그 시간 말고는 통학버스가 없어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송내, 주안, 정발산 부근에서 출발하는 통학버스는 아침 6시30분 1대가 운행되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시간을 늦추거나 운행횟수를 확대하는 건의사항이 있다.

다른 경기지역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막차시간이 빨라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시간에 맞춰야 한다’, ‘내가 사는 지역은 거리가 멀지만 노선이 없다’, ‘버스 노선이 부족하다. 늘려야 한다’ 등등 불편사항들이 접수된다. 인근 지역 대학 사례를 거론하며, 학교측을 압박하기도 한다.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소통의 자세 중요 = 학교관계자나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등 통학버스 관련 민원을 담당하는 곳들은 학생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의견을 수렴해, 실현 가능한 것들은 반영하고, 실현이 어려운 부분은 설명을 하고 있다.

황성욱 단국대 학생과 팀원은 “단국대에서는 하루 35만원, 월 20회 버스를 대여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7만5000원씩 20명이 타도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통학버스 운영에 보통 1년에 8~10억 원을 교비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버스업체와 협의하는데 전세방식이라 법률적인 부분 등 일일권 발행에 어려움이 있다. 학생들에게 학교가 지원하는 부분과 일일권 발급의 어려움을 설명한다”고 했다. 단국대는 오는 3월부터 통학버스에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도입,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다.

경기대의 경우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영재 경기대 학생복지위원장은 “인천이나 일산 지역은 그 시간밖에 운행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쪽에서 학교로 오는 과정에서 길이 막혀 1교시 수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의정부 지역은 시범운행을 결정했고, 서울 강서지역도 1대 증편했다”며 “학내 커뮤니티나 웹진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체크하며,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기지역 대학들은 광역버스 유치로 학생들에게 좀 더 편리한 통학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단국대는 기존 오리역이 종점이었던 노선 중 일부를 단국대로 바꾸기도 했다. 한신대도 이달 초 광역버스 노선 3개를 신설 또는 확대했다.

경기지역 타 대학들도 더 많은 버스 노선 확보를 위해 버스회사 측과 협의 중에 있다. 용인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용인대는 경전철역을 유치했으며, 역과 학교 사이 셔틀버스 운행을 늘려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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