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본지 이인원 회장

외국인 유학생의 규모가 8만5000명에 이르렀다. 내년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 10만명 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 숙제도 있다. 유치국가를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일변도에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적정한 학력을 갖춘 학생들을 유치하고 이들을 책임있게 관리해야 하지만 이 역시 아직은 부족한 측면이다. 정상기 국립국제교육원장이 우리 대학들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유학박람회를 해외 곳곳에서 연 10회 이상 개최하고 이들의 관리를 위해 원내 관리센터를 별도로 두는 노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리 대학들의 이같은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채워주기 위해서다.



- 국제교육원의 역할과 기능은

“1962년 재외동포를 위한 서울대 재외국민연구소로 시작해 재외동포 교육은 물론 국비유학생 선발, 정부초청 장학생 지원, 각종 학생 교류 지원, 영어 공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진행 중인 사업을 소개한다면

“우선 700만 재외동포의 한국어 교육을 지원한다. 장기교육과정, 모국방문 연수, 교재·교과서 공급, 현지교원 연수 등을 실시한다. 국제교육 교류협력을 위해 정부초청 장학생 교류, 국비유학생 파견, 유학박람회 등의 유학생 유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코리아 스칼라십으로 개도국 100개국의 학생 700여명을 지난해 전국 대학에 배치하기도 했다. 국제사회에서 위상 제고와 해외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해외 인재 초청 프로그램 GKS 사업도 있다. 시도교육청의 위탁을 받아 영어원어민 교사를 선발, 국내 초중고에 공급하는 EPIK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렇게 선발된 8000여명이 국내에서 영어보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어권 7개국의 재외동포·원어민 대학생 3~4학년들을 장학생으로 초청해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영어강사로 배치하는 TaLK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TaLK사업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3년전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시작돼 소외 지역의 영어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 TaLK다. 농어촌 벽지 학교에 영어장학생들이 보조교사로 배치돼 영어생활회화를 가르친다. 전체 재학생이 100명도 안되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2500개교 이상이다. 600명의 영어봉사장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 형식으로 학년 평균 10~15명 소규모 영어교육을 매일 진행한다. 교육효과가 높다.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시절에 매일 1시간 공부하는 것은 대학교 시기 4시간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 대학들의 해외 유학생 유치를 위한 지원사업은

“해외 현지에서 유학박람회를 연다. 지난해에는 총 10회 개최했다. 올해는 11회를 예정하고 있다. 대학별 부스를 만들고 홍보할 수 있도록 현지 행정업무를 전담한다. 우리의 경우 중국 유학생이 70%를 차지한다. 베이징·우환 등 2~3곳에서 올해 박람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 일본, 몽골 출신이 유학생의 85%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는 유치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사우디, 동구권까지 확대했다. 올해는 남미 브라질에서도 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 우리나라 유학을 고려하는 경우 어떤 식으로 정보를 지원하나

“‘스터디인 코리아‘ 홈페이지를 영·불·독어 포함 11개국 언어로 운영하고 있고 각 대사관에 ’에듀케이션 인코리아‘ 책자를 배포하고 있으며 해외 10개 주요 도시에서 유학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가능한 정보는 최대한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유학생 유치 뿐만 아니라 관리도 중요한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학생의 선발을 한국어 3급 이상인 학생들로 제한을 두도록 교과부와 함께 대학에 강권하고 있다. 유치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주거·언어·적응·취업 등 문제 많으나 무관심한 대학들이 많다. 대학 나름대로 학생들간 멘토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도 있으나 아직은 프로그램이 충분하지 않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장학금까지 주면서 반한인사만 양산하는 위험성이 있다. 특히 동남아 출신 학생들에 대한 차별에 유학생들이 크게 상처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 교수, 학생 모두 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국제교육원 자체에서 유학생 관리센터를 두고 영어·일어·중국어 상근직 상담사를 채용 지원하고 있다.”

- 한국어능력시험도 주관하게 됐다

“올해 1월 1일부로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이관됐다. 지난 1월 24일 8500명이 응시하는 올해 첫 시험이 실시됐다. 연 4회를 실시하는데 국내 2회 국외 2회 진행한다. 국외에서 실시하는 경우 응시자들이 훨씬 많다. 시험을 토대로 1~6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하게 된다.”

- 부임 당시 목표에 대한 성과는

“2009년 1월 1일로 부임했다. 2008년 7월 조직개편이 진행되면서 업무방향 등에서 변화가 생겼다. 당면과제가 조직개편에 따른 새로운 업무를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 하나가 영어 공교육강화 사업이다. 이 사업의 경우 만족도가 상당히 높고 호응도가 좋아 이번 정부의 성공한 정책 중 하나로 여겨진다. 지역민들이 교육을 목적으로 도시로 모여들 이유도 없어진 셈이다. 또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의 업무경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가 였다. 해외 관련 코디네이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 외교관으로의 경험이 원장직무에 도움이 되는지

“원 업무 성격상 주로 해외업무가 많고 주 고객이 외국인 교육기관, 외국 대학, 외국 대사관이다 보니 해외공관에서 일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 그래서 교과부 본부에서 업무를 맡긴 것 아니겠나”



정리 : 윤지은 기자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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