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과 바다, 휴양림을 찾아가는 여름나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고 싶다. 시원한 곳에서 며칠 푹 쉬고 싶다. 이맘 때 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나 휴가를 앞둔 직장인들이나 할 것 없이 모두 한결같은 소망이다. 더위도 피하고 시원한 바람도 즐기고 또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명상에라도 빠지게 해줄 여행지, 어디 없을까? ◆ 자연과 숨쉬는 숲에서 보내는 여름날- 철원 복주산 자연휴양림, 제주 돈내코 유원지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복주산 자연휴양림은 옛날 모든 곳이 물에 다 잠겼을 때 이 산 꼭대기에 복주께(주발)뚜껑만큼 산봉우리가 남았다는 전설이 이름으로 남은 곳이다. 산책로를 걸으며 삼림욕도 하고,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는 물줄기에 발을 담그면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숲 속 곳곳에 여름철 특유의 야생화들이 피어 있고 밤이 되면 새소리와 물소리, 시원한 산바람이 색다른 여름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단란한 한때를 보내고자 하는 가족들이 쉬기에 안성맞춤. 문의전화 (033)458-9426. 습하고 더운 공기가 답답하다면 제주도를 찾아라. 제주도에는 푸른빛의 바다만 있다? 숲이 울창히 우거져 걷기만 해도 가슴속이 시원해지는 휴양림이 있는 돈내코 유원지를 찾아 떠나보자. ‘돈내코’란 이름은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해 ‘돗드르’라는 이름으로 불린데서 유래됐다.‘돗’은 돼지, ‘드르’는 들판을 가르키는 이 지역의 방언이다. 돈내코 유원지 계곡입구부터 나무가 빽빽이 들어차 있어 나무숲 동굴을 연상시킨다. 또한 숲 향기와 맑은 공기가 도심생활로 오염된 가슴 속을 단번에 정화되는 느낌을 주고 있어 웰빙의 참 맛을 즐기게 해 준다. 제주도만의 남다른 공기와 느낌이 있는 계곡, 휴양림 등을 돌아보는 것도 제주도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들이다. 문의전화 (064) 733-1528. ◆ 시원한 물소리 찾아가는 계곡의 여름 - 경남 양산의 내원계곡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신선놀음을 하고 싶다면 경남 양산의 천성산 내원계곡에 가보자. 들머리에서부터 적혀있는 글귀에 ‘제2의 금강산’이란 너무나 대담한 말이 쓰여 있다. 하지만 숱 짙은 계곡에 들어서자 그러한 표현은 자연스러움으로 다가온다. 원효암, 화엄벌 초원마루 갈래로 쏟아져 내리는 계곡풍광을 마주하면 가히 승경이 따로 없다. 깎아지른 바위절벽 사이 깊숙이 패인 협곡이며 세찬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다시금 잔잔한 암반계류가 조심스레 물줄기를 잇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풍경에 취해 걷다가 도중에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탁족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어떨까? 문의전화 (055)380-4841. ◆ 운치 있는 바다낚시와 편안한 추억 속으로 - 전남 신안군 우이도
한국에서 유일하게 거대한 모래언덕을 가진 섬, 우이도. 섬의 형상이 황소의 귀처럼 생겼다 하여 ‘우이도’라 부르게 됐다. 우이도를 찾은 외지인들이 돈목마을에서 내리게 되면 모래산, 돈목해수욕장, 큰대치미해변 등 갈 데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우이도는 바위나 암벽 빼고 죄다 모래땅일 뿐더러 대부분의 해수욕장도 개흙이 거의 섞이지 않은 모래해변이다. 주변 바닷가에는 갯바위낚시터가 즐비하고 해변에서는 꽃조개잡이도 즐길 수 있다. 우이도의 명물 모래산이 바람에 따라 변하는 것도 구경하고, 가파른 모래 산을 미끄러지는 모래썰매도 즐겨보자. 최근에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고는 하나 민박요금도 저렴하고 아직 순박한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는 섬 우이도. 남도의 섬 우이도에서 편안한 추억을 만드는 여름은 그래서 즐겁다. 문의전화 (061)240-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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