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복지, 대학정책 현안 비중 있게 다뤄

개강이다. 학생들의 웃음소리에 캠퍼스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역시 학교는 학생이 있어야 한다. 고려대는 개강일인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교내 정문 등에서 스마일 캠페인을 펼쳤다. 어윤대 총장을 비롯, 보직교수와 교직원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스마일 배지를 나눠주며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화여대는 개강 페스티벌 ‘솟아라, 이화’를 열어 흥을 돋웠다. 지난 1~2일 학생문화관 앞에서 펼쳐진 축하공연에는 재즈댄스부 등 동아리 4개 팀이 참여해 흥겨운 연주와 춤사위를 선보였다. 같은 날 한국외대 본관 1층 전산실은 수강변경을 위해 몰려든 학생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개강의 기쁨도 취업 걱정 앞에서는 한풀 꺾인다. 연세대에서 열린 하반기 채용동향발표회에는 행사 1시간 전부터 입장하려는 학생들의 긴 줄이 백양로 정문 쪽까지 늘어섰다. 개강 분위기는 대학 울타리 너머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수락산역에서 교대역까지 출퇴근하는 회사원 윤모씨(38)는 “어느 날부터 빈자리가 확 줄어들어 보면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어 있다”고 했다. 6년째 고려대 앞에서 햄버거를 팔고 있는 ‘영철 스트리거 버거’ 이영철 점장은 ‘스트리트 버거’에 이은 2탄으로 ‘스테이크 버거’를 곧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허리 디스클 수술을 받았다는 이 점장은 “몸이 나아지니 학생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그리웠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학보사 기자만큼 개강을 기다린 사람들이 또 있을까. 각 대학의 학보도 일제히 개강호를 통해 그 동안 알리지 못했던 소식과 새로운 제도 등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학기의 설렘과 다양한 소식들을 모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한편, 대학에 발생한 사건들과 새 제도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도 함께 담아내고 있는 학보를 통해 ‘2005년 9월, 바로 여기’의 지형도를 살펴봤다. ‘대학주보’(경희대)는 8월 29일자에서 모든 단대에 CCTV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학내 컴퓨터 부속품을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9일 오전 7시경 이과대 동관 2층 동물세포생리학 실험실과 3층 동물생태학연구 실험실에서 2백30만원 상당의 CPU와 메모리카드가 뜯겨져 나간 것을 출근하던 한 교수가 발견해 신고했다. 지난 8월 16일쯤에는 의과대학 남관 4층 제4강의실에서도 40만원 상당의 컴퓨터 부속품을 도난당했다. 학교 측은 이과대 출입문을 모두 철문으로 교체하는 한편, 빠르면 이달 안에 전 단과대학에 CC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대신문’(고려대) 8월 29일자는 ‘학생회비 분할납부로 인한 논란’을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학생회비의 분납을 학교당국에 신속히 항의해 철회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학생대책의원회’에서 제기되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재 학생회비를 자율 분납하도록 등록금고지서가 이미 나온 상태여서 추후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8월 19일자 ‘경남대학보’(경남대)는 ‘한의대 설치 반드시 필요’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경남지역문제연구원이 지난 7월 15일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한의대 추진’ 포럼에서 전하성 경남대 기획처장은 “전국 어느 권역에도 다 있는 한의대가 유독 경남지역에만 없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남대는 ‘한의대 설치 건의안’을 청와대, 국무총리실, 보건 복지부에 보내고 이와 함께 학생들의 참여도 촉구할 계획이라고 ‘경남대학보’는 전했다. ‘동의대신문’(동의대)은 8월 29일자에서 최근 후기 하계수여식을 맞아 ‘짜집기, 대필로 얼룩진 졸업논문’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인터넷상에서 타인의 논문을 짜깁기하거나 대필하는 행위를 당연히 여기는 풍토가 빨리 없어져야 할 대학가 문화라고 꼬집으며 4년 동안 배운 학문을 총 정리한다는 졸업논문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논문을 선정해 상을 주거나 취업할 때 논문으로 가산점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단대신문’(단국대)은 8월 30일자에서 웹 보조수업 계속 확대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 기사는 “경우에 따라 과제도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어 교수와 학생이 모두 편리하다”는 행정학과 H군의 말을 인용하며 아직까지 학생과 교수의 관심부족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웹 보조 수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길 촉구했다. ‘영대신문’(영남대)은 8월 29일자에서 ‘학생회비 납부 필요성 인정해야’ 라는 내용을 기사화했다. 현재 총 1만7천명 중 5백80명이 학생회비를 내지 않았다고 전하고 학생회비를 내지 않은 학생들의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에 학생회비 납부는 그 쓰임이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쓰이는 만큼 이미 혜택을 받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로 학생들의 자발적 납부를 당부하고 있다. ‘서강학보’(서강대) 8월 29일자에서는 ‘대가대’ 학점 교류논란이란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서강대와 대구가톨릭대(이하 대가대)와의 학점교류로 우선 대가대에서 10명의 학생들이 와서 한 학기동안 시범적으로 학점교류를 한다는 소식. 이에 대해 “양 대학간의 유용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다” 등의 찬성의견과 “학교당국의 밀실 행정의 결과물” 등의 반대의견으로 나뉘어 다양한 담론으로 학점교류에 대해 의견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이스트(카이스트)는 대학원총학생회(이하 원총)가 식당모니터링위원회를 대상으로 ‘식당모니터링위원회의 2005년도 봄학기 설문조사 경과조치의 재고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지난 봄 학기에 진행된 학부식당, 동측식당, 서측식당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경고부과 기준치인 3.0미만이었는데도 각 식당에 ‘경고’ 대신 ‘주의’를 준 것은 학우들의 의견을 무시한 처사라는 내용이다. 식당모니터링위원회는 “학생들의 이익도 대변해야 하지만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의견만 고려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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