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 본지 공동기획] 대학경쟁력 교육에서 찾다 (4) 가톨릭대

대학마다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영어실력’이 아닌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점수’를 따기 위한 일회성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가톨릭대가 운영하고 있는 ‘GEO(Global English Outreach) 프로그램’이 각광 받고 있다. 가톨릭대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면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드문 케이스다. 이에 가톨릭대는 2009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 결과 최우수대학에 선정됐다. 가톨릭대는 GEO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 실력 향상을 바탕으로 진정한 ‘국제화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 ‘GEO 프로그램’으로 실질적인 영어 실력 길러 =
가톨릭대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면에 내세우는 GEO 프로그램은 다른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각종 영어 프로그램과 차별화 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단순하게 영어실력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실질적인 영어실력을 기를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짜였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어학연수를 가지 않아도 수준급 이상의 영어실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가톨릭대의 국제화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GEO 프로그램은 내·외국인 교수진이 수개월간의 연구와 개발 과정을 거쳐 2009년부터 지금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 개개인의 영어실력에 맞춘 수준별 참여를 통해 실질적인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GEO 프로그램은 대부분의 영어회화 프로그램들이 토익이나 토플 등 점수를 따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취업이나 유학을 위한 영어점수 획득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는 GEO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직접 배우는 ‘Learning by Doing’의 개념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한 반에 20명 정도의 소수 인원으로 학기와 방학으로 구분해 ‘Conversation English’, ‘Content-based English’ 등 다양한 영어 특별 활동이 결합된 다면적 영어 학습 환경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GEO 프로그램의 각 수준별 통과자에게 수료증을 발급하고 참여 학생들의 동기부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문화탐방 선발 시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우수학생을 뽑아 해외문화체험을 우선적으로 파견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부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면서 GEO 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캠퍼스 전체가 영어를 일상처럼 사용하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다 보니 GEO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GEO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고은(의류학과·2)양은 “글로벌 라운지나 영어기숙사 등 캠퍼스 곳곳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며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 GEO 프로그램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처럼 GEO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학교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톨릭대는 교비를 투입해 외국인 전임교원을 채용하고 국고자금지원으로 GEO 프로그램의 전담교원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필리핀에서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을 전액 장학금과 영어 기숙사까지 제공하면서 초청하고 있다.


■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 … ‘봉사’와 ‘외국어’까지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
GEO 프로그램과 함께 주목 받는 프로그램은 바로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톨릭대 학생들은 ‘봉사’와 ‘외국어’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필리핀에 있는 NGO 단체(Cebu Doctor’s University와 부속병원, 지역 내 NGO 단체 등)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필리핀 현지에서 봉사활동과 더불어 영어도 배울 수 있도록 꾸렸다. 가톨릭대 학생들은 국제적인 NGO 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고 자연스럽게 윤리적인 리더십을 쌓을 수 있다. 이는 가톨릭대가 중점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추진 사업 중 하나인 다문화 이해정신을 기반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 사랑과 봉사의 실천, 나눔의 문화 체험을 몸으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영어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보통 해외 파견 프로그램의 경우 공인영어시험 고득점자나 학점이 높은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것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인 경우다. 영어에 자신감이 없거나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점수가 낮은 학생들(토익 700점 이하)을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내실을 다진 것이다. 또 해외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 부담이 큰 탓에 저소득층 학생이 참여율이 저조한 점을 감안해 약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액 지원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해외인턴쉽과 동일하게 15학점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교육기간은 16주로 한 학기 동안 총 14회에 걸쳐 진행하며, 평가는 △수학보고서 △성적표 △평가표 △출석부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현지에서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학점을 이수 할 수 없게 짰다.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에 1기로 참여한 노성균(경영학·4)씨는 “해외 현지에서 영어 집중 커리큘럼으로 공부한 덕분에 토익점수와 영어회화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후배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국제교류팀 장세훈 팀장은 “현재 국제적 봉사인재양성 프로그램 2기를 선발하고 있는데 1기 모집 때 보다 반응이 좋아 최종 선발 인원을 두 배 이상 늘린 상태”라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나서 토익, 토플 등 공인영어시험 성적이나 영어회화 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학사후愛’, ‘베나생 프로그램’ … ‘취업’과 ‘인성’까지 책임 = 가톨릭대는 ‘학사후愛’라는 단기과정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미취업 졸업생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자 중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직무역량 증진과 취업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주요 기업 담당자 강의와 직무별 실무 프로젝트 위주의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공별 취업·진로 책임교수인 경력개발 지도교수제와 이 교수들을 중심으로 멘토교수로 활동하게 해 미취업 졸업생들의 참여율을 높였다. 성과는 속속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가운데 총 95%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응답했으며, 91.6%는 취업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참가자들은 가톨릭대 부속병원 인턴십을 거쳐 네이버, 삼성SDS 등 주요기업에 취업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가톨릭대는 ‘베나생 프로그램’으로 윤리성, 봉사성, 논리성,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식만을 갖춘 전문인재가 아니라, 올바를 가치관을 갖고 전공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다. 베나생 프로그램은 지방자치단체와 다문화 단체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아울러 현장 실습 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GEO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


[인터뷰] 이고은(의류학·2)


- GEO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가장 큰 공통 관심사는 ‘영어’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학교에서 GEO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참여하기 시작했다. 여름방학에도 GEO 인텐시브 과정도 수강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커리큘럼은 어떤가.

“학생 개개인 수준에 맞춰 레벨(1단계~5단계)을 나눠 운영하다 보니 실력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되는 만큼 자발적으로 스스로 더 찾아서 공부하게 되는 것 같다. 이제는 영어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다. 토익점수도 GEO 프로그램 참여하기 전보다 크게 올라 만족스럽다.”


- GEO 프로그램을 마치고 얻은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자신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GEO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은 학생과 강의를 들을 때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영어강의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외국인 교수를 만나도 자신 있게 말하면서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대학에서만 실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친구들에게 꼭 한 번 들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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