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성태제 대교협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7대 원장으로 성태제 사무총장(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사진)을 임명했다. 성 신임 원장의 임기는 이날부터 오는 2014년 3월까지, 3년간이다.

성 신임원장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입학처장·교무처장을 지낸 바 있다. 대외적으론 △대통령 교육과학문화수석실 정책자문위원 △국가교육과정개정자문위원장 △국무조정실 정부업무평가위원 △수능시험 개편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한국교육평가학회 부회장·회장을 역임한 평가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이런 경력 때문에 신임 원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임 원장 공모에는 성 사무총장을 비롯해 허숙 전 경인여대 총장, 이원희 경희대 겸임교수(전 교총회장) 등이 지원했다.

23개 국책연구기관의 원장 선임권을 가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회는 1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과반 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날 이사회 표결에서 성 신임 원장은 참석 이사 과반의 찬성을 얻었다.

성 신임 원장은 오래 전부터 교육과정평가원장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06년(5대)과 2008년(6대)에도 평가원장에 지원했다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8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대교협 사무총장이 임기 도중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데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대교협 관계자는 “대교협 사무총장 자리를 교육과정평가원장으로 옮기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은 것 같다”며 “기관운영 경험을 쌓기 위해 사무총장에 지원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지난 2월 대교협 사무총장 당시 경력관리를 위해 지원했다는 비판이다. 수도권 지역의 한 사립대 교수도 “최소한 임기를 마치고 옮겨야 하지 않느냐”라며 “대학 전체를 관리하는 대교협 사무총장 자리를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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