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기초교육 강화와 고강도 전공교육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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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본지 공동기획]대학경쟁력 교육에서 찾다 (6) 아주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이하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 정부 정책의 무게중심이 연구에서 교육으로 이동하면서 ‘교육’이 대학들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 우수사례로 선정된 아주대의 교육 프로그램은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학생 실력에 맞춘 수준별 교육을 시행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웹(Web) 기반 과제 시스템’(이하 웹 과제)과 신입생·취업 교육역량강화사업은 그중에서도 우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 웹 과제로 기초부터 튼튼히 = ‘고강도(+α) 교육과정’은 아주대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이다. 특히 웹 과제는 이 교육과정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실시간·쌍방향 피드백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웹 기반 시스템으로 학생과 교수 모두 높은 교육 효과를 얻고 있다.

웹 과제는 웹상에서 과제를 내면 학생들이 답을 입력하고 그 자리에서 채점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수학·기초과학 등 이공계 기초과목 실력 강화를 위해 2009년 1학기부터 시행돼 2010학년도부터는 기초과목 전반으로 확대·실시하고 있다.

웹 과제는 한 주간 배운 내용이 과제로 부여되고, 학생들은 수업내용을 웹 과제를 통해 정리한다. 답을 입력한 즉시 채점이 돼 자신이 틀린 부분을 바로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후 같은 유형의 문제를 다시 풀어볼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교수는 학생들의 웹 과제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 체크해 강의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학생들 모두 다른 문제를 부여받는 게 웹 과제의 특징이다. 문제마다 변수를 달리 적용해 비슷한 수준이지만 모두 다른 문제를 풀게 되는 것이다. 최근 표절 검색 시스템이 도입될 만큼 대학가에 만연한 리포트 베끼기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

웹 과제라 해서 웹 활동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과목마다 튜터(Tutor)제와 오프라인 웹 과제 문제풀이반을 운영한다. 덕분에 학생들은 의문이 생기면 언제든 튜터인 담당 강의교수와 조교에게 물어볼 수 있다. 기존 한 학기에 3400여 학생의 오프라인 과제를 일일이 채점해 코멘트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웹 과제로 보강한 것이다.

박승설 기초교육대학 강의교수는 “튜터를 이용하는 학생 숫자가 웹 과제 시행 이후 5~6배 정도 늘었다”며 “기한 내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학습량이 늘어난 만큼 학업 성취도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하위 그룹 비율은 반으로 줄고 상위 그룹은 배로 늘었다. 웹 과제를 실시한 2010학년도와 실시하지 않은 2008년도의 ‘수학2’ 과목 중간고사 성적을 비교한 결과, 하위 그룹(30점 이하)은 2008년도 9.55%에서 2010년도 5.11%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위 그룹(80점 이상)은 10.79%에서 19.25%로 늘어났다.

학생들의 참여율도 높아지고 있다. 2009년 2학기 79%이던 참여율이 1년 뒤 84%로 올라갔다. 특히 상위 그룹 학생들은 100% 가까이 참여하고 있으며, 웹 과제 점수도 상위 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이 웹 과제에 만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스러운 복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장수연(수학과 2)씨는 “웹 과제 마감일이면 친구들과 모여 서로 모르는 부분을 묻고 토론하는 게 습관이 됐다”며 “특히 중간·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평소 웹 과제로 복습을 철저히 했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만 한 번씩 체크하면 된다”고 말했다.

■ 신입생 단계별 교육… 기초부터 심화까지 = 먹고 노는 대학생, 이젠 옛말이다. 신입생도 예외일 순 없다. 신입생 교육역량강화사업은 고강도(+α) 교육과정과 함께 아주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손꼽히는 우수 프로그램이다. 신입생을 기초부터 심화까지 단계적으로 교육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오용직 교양학부 팀장은 “신입생 교육역량강화사업은 학생들이 입시 위주 교육에 치우쳐 인성이나 기본 소양이 부족하다고 판단, 대학에서 재교육을 시키자는 차원에서 도입됐다”며 “전공과정을 효과적으로 이수하기 위한 기초교육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글쓰기 수업’과 ‘신입생 집중교육’은 신입생 교육역량강화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글쓰기 수업은 2009년부터 1학년 전 학부 교양필수로 지정해 모든 신입생이 듣게 하고 있다. 단순 작문법에 그치지 않고 읽기·쓰기·말하기 등 글쓰기 전반에 관한 교육을 실시한다. 수업은 9명의 글쓰기 전담교수가 담당하며, 학생들은 한 학기에 두 번 담당교수로부터 글쓰기 개인 첨삭지도를 받는다. 이론 수업이 아닌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업으로 만든 것이다.

지난해 글쓰기 수업을 수강한 조혜수(환경건설교통공학부 2)씨는 “수업은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 조사하고 조별 찬반 토론을 거쳐 발표하는 방식이었다”며 “글쓰기뿐 아니라 말하기·토론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논리를 배울 수 있는 수업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글쓰기 수업이 기초교육이라면 신입생 집중교육은 심화학습 성격을 띤다. 방학을 이용해 4주간 신입생을 집중 관리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기초의사소통강화 교육과 ‘F.I.P.’(Freshman Intensive Program)로 구분되며 △리더십 개발과 훈련 △기초의사소통능력 강화 △TOEIC 집중교육 △진단평가 등 세부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방학을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려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2009년 총 183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소규모로 진행된 지난해에도 총 38명이 프로그램을 이수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만족도가 ‘만점’이라는 이지은(전자공학부 2)씨는 “외국인 교수들과 소수 인원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처음엔 ‘헬로우’ 한 단어밖에 못했는데 나중엔 영어로 발표도 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도가 높아 신입생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진로설정’, 교양필수로 지정 = ‘진로설정 사업’도 우수 성과로 평가받는 대표적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주대가 자체 개발한 진로설정 워크북 시스템을 통해 1학년 때부터 자신의 커리어 로드맵을 그리며 체계적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신입생 1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입생 진로설정 캠프’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우수한 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진로설정 워크북의 핵심은 ‘4S’다. 스토리(Story: 과거로 떠나는 여행), 스타일(Style: 나 자신을 찾는 여행), 스케줄(Schedule: 미래로 떠나는 여행), 쇼(Show: 세상 속으로 떠나는 여행) 등 차례로 제시되는 4S에 따라 질문에 답하며 진로를 찾는다. 이를 통해 최종 자신의 미래 청사진인 커리어 로드맵을 완성하게 된다.

2010학년도부터는 ‘진로설정과 어학역량계발 1·2’ 과목이 교양필수로 개설됐다. 신입생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토익 550점 이하는 F학점을 주는 내용도 학생들이 어학 공부에 몰두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진로 설정뿐 아니라 어학 성적 관리도 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수강생이 더욱 늘어났다. 실제로 2011학년도 1학기(2791명)에는 수강인원이 전년도(1636명)보다 1000명 넘게 급증했다.

올해는 진로 설정이 보다 입체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진로상담 전문가를 새롭게 고용해 진로상담에 투입하기 때문. 박철균 사회진출센터 팀장은 “진로상담 전문가들이 커리어 로드맵을 기초자료로 학생들과 진로상담을 진행할 것”이라며 “향후 교수들도 학생들의 커리어 로드맵을 바탕으로 실질적 진로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김민구 기획처장

“교육역량강화사업, 장기적이고 안정적 지원 필요해”

김민구 기획처장은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지금까지 정부가 한 사업 중 최고의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단 좋은 사업인 만큼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처장은 “교육에 대한 평가는 적어도 10년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며 “사업에 대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부분은

“고강도 전공교육도 중요하지만 이를 제대로 뒷받침할 교양교육 강화에 더욱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대학을 만들고 글쓰기 수업, 신입생 집중교육 등 기초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 기초교육을 강화한 후 전공교육과 연계하는 전략이다. ‘융·복합 역량을 갖춘 전문인 육성’이란 아주대의 목표 인재상에 따라 글쓰기 교육부터 고강도 전공교육까지 종합적 역량과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올해 평가지표에 해외 취업률·유지 취업률 등이 반영된다. 어떻게 준비할 건가

“해외 취업률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지표라고 생각하며, 아주대도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유지 취업률의 경우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한 아주대 특성상 지표를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취업 문제도 중요하지만 취업 준비를 떠나 비교과 과정에 대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도 필요하다. 사회진출센터를 중심으로 비교과 과정 역량 강화를 위해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대한 안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사업비는 1년에 한 번씩 책정되고, 심지어 국회에서 교육 예산이 삭감되기도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교육 예산은 다른 예산에 앞서 우선순위로 책정돼야 한다. 대학들이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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