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매대학 위로서신, 위로메시지 전달도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핵 재앙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일본 유학생들에게 국내 대학들이 온정의 손길을 건넸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모금운동을 비롯해 각 대학에 유학 중인 일본인 학생들을 직접 ‘케어’하는 미담이 잇따라 화제가 됐다.

■ “우리대학 日유학생 챙기자” = 고려대는 지난 16일 김병철 총장이 재학 중인 일본인 학생 110여 명을 불러 오찬을 가졌다. 김 총장은 “타지에서 고국의 상황을 걱정하는 유학생 여러분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일본인 학생들이 주축이 돼 설치한 모금 부스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려대 대학원 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야마다 마사후미씨는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있다”며 “이번달 말까지 강의실을 돌며 성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도움의 손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도 피해가 확인된 일본 유학생들을 적극 돕는다. 연세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재학하고 있는 미야기현 출신 구마가이 유이치씨는 어머니가 실종됐고, 학부대학 1학년인 하라다 유미코씨는 집이 일부 침수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는 16일부터 30일까지 학내에 모금함을 설치해 모인 돈으로 피해 학생들의 등록금과 생활비, 일본행 항공료와 체제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선문대 역시 일본 유학생 돕기에 나섰다. 센다이시 출신 이치히라 토시에(시각디자인과·3)씨와 우츠노미야시 출신 모구시 미온(통일신학과·3)씨는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었다. 다행히 가족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문대는 이들의 어려운 형편을 감안해 졸업 때까지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일본인 유학생 피해 여부 확인과 개별 면담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치히라 토시에씨는 “대학에서 정성을 모아 도움을 주는 데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윤수 전남대 총장은 17일 대학 내 일본인 교수와 유학생 20여 명을 초청해 위로의 자리를 마련했고, 정현태 경일대 총장도 일본의 자매대학에서 온 교환 교수와 일본 유학생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화여대는 교환학생인 아키코 콘도씨가 주축이 돼 재학생 대상 성금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 日대학에 위로메시지 줄이어 = 대학들은 위로 메시지 전달에도 힘쓰고 있다. 연세대는 대학 차원에서 일본 교환학생들에게 위로 편지를 보냈다. 연세대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교환학생들의 가족 신변 파악과 함께 연락이 닿지 않는 등 문제가 있을 경우 대학 차원에서 노력해보겠다는 지원 약속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원광대는 지진 피해 극복을 염원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전달키로 했다. 원불교학과 학생들이 10초 분량의 희망 메시지를 만들어 트위터·페이스북·유투브 등 SNS에 올려 눈길을 끈다. 이를 주도한 4학년 김한선씨는 “일본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동영상 제작을 기획했다. 예비 교역자로 인류애 실천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자매결연 대학들에 전하는 총장들의 위로 편지도 줄을 잇고 있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무토 마사토 주한 일본대사와 21개 자매대학 총장들에게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40여개 자매대학 총장에게, 김윤수 전남대 총장도 47개 교류 대학 총장에게 각각 위로 서한을 보냈다. 부경대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 지방에 MOU를 맺은 도호쿠대와 센다이 시라유리여대가 있어 이들 대학 총장 앞으로 박맹언 총장이 곧바로 위로 서신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대학팀 news@unn.net <사진 = 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