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술관장직도 제의...정 전 총장 “거짓말”

지난 2007년 7월 학력위조로 사회적 파문을 불렀던 신정아 씨가 자서전 <4001>을 통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사진>을 “겉으로만 고상할 뿐 도덕관념은 제로”라고 비난했다. 또, 신 씨는 정 전 서울대 총장이 당시 자신에게 서울대 교수직과 서울대 미술관장직을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신 씨는 자서전을 통해 “지난 2005년 초여름 ‘갤러리 인’의 양인 사장 소개로 정 총장을 총장실에서 만나게 됐다”면서 “그 후로도 정 총장이 수시로 연락을 해 서울대 미술관 운영에 대해 자문해 왔다”고 주장했다.

신 씨의 책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서울대 미술관을 공립 미술관처럼 운영하려면 나이 많은 관장보다 젊고 추진력 있는 신 씨가 적격이라고 했으며, 신 씨는 이에 대해 “나를 유일한 대안이라고 하니 나로서는 정말이지 기쁜 일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 씨는 정 전 총장에 대해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총장이 나를 만나자는 때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며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 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그래서 결국 고민 끝에 서울대 교수직과 미술관장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 전 총장은 “감히 서울대 교수직을 거절한다”며 신 씨에게 면박을 줬다는 것.

책에 따르면 정 전 총장은 그 이후에도 신 씨에게 연락을 해왔고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아예 대놓고 신 씨가 좋다는 등 다소 수위가 높은 이야기도 건넨 것으로 묘사됐다. 신 씨는 이에 대해 “정 전 총장은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으며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내 앞에서 보여줬다”고 썼다. 신 씨는 이에 대해 “공개적인 장소에서 서빙하는 아가씨의 눈치를 보아가며 한 행동이었으니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면서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정 전 총장은 “서울대 총장이 교수나 미술관장을 혼자 임명할 수 없다”면서 “거짓말이기 때문에 일고의 대꾸 가치도 없다”고 신 씨의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씨는 이 책에서 정운찬 전 총장을 포함해 일부 인사들의 부도덕한 행위를 실명과 함께 구체적으로 언급해 향후 사회적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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