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의견 충분히 반영되게 할 것”

전국대학교입학관련처장협의회가 147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3일 제주 라마다플라자호텔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황규홍 동아대 입학관리처장(영어영문학과 교수)과 만나 주요 현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황 회장의 공식임기는 향후 1년간이다.

-앞으로의 임기 동안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둘 생각인가

“각종 지원·관심에서 소외될 수 있는 대학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려고 한다. 가장 우선적으론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대상에 속하지 못한 대학들, 재정 문제로 관련 인프라가 다소 부족한 대학들도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교과부에 적극 건의할 생각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방대 특성화가 시급하다고 본다. 교과부가 지방대 특성화를 통한 인재 배분을 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의견을 교류하고,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 향후 1년간 교과부·대교협과 분기별로 만나 각 회원 대학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생각이다. 정부가 입학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대학들과 충분히 의견을 교류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

-최근 입학처장들이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사안은

“전국 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은 △현 정부 이후에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원이 지속될까 △논술 없이 어떻게 검증된 학생들을 선발할까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지표의 개선 필요성 등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의 경우 대학 스스로의 자본만으로는 제대로 된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의 장기적인 지원이 약속돼야만, 제도를 활성화할 수 있다. 또 교육역량강화사업의 경우 대학의 규모·특성에 상관없이 천편일률적인 잣대를 적용받고 있는데,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투명성 확보가 끊임없는 이슈다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투명성 담보를 위해 마련해 놓은 장치들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 타 대학들과의 경쟁이 극심하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사안들을 공개하는 게 쉽지 않으나, 학부모들에게 신뢰를 주고 서로 간 벤치마킹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입학사정관들의 전문성 강화도 중요하다. 교과부·대교협 차원에서 사정관들의 직무연수, 기초교육 등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교과부가 올해 공교육 활성화 등을 목표로 각 대학들의 논술 반영 비율 축소, 전형 간소화 등을 장려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수시모집이 확대되기 때문에, 사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공교육 정상화도 어렵다고 본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은 남는 고3기간 동안 6개월 이상을 방치된 상태로 보낸다. 이렇게 되면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 고2학생들에게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교과부는 수시를 확대한 대학들이 수시 합격자들 대상의 예비 교육을 반드시 실시토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공교육 현장의 학습 분위기를 지켜주고, 예비 대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대입에서 국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대학 간 시각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가

“각 대학 간 이권이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조율이 어려운 문제다. 다만 현재 지방대들이 겪고 있는 지역 인재 유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특성화와 함께, 지역 대학끼리 힘을 모으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3개 이상의 지역 대학이 힘을 합치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보다 한층 뛰어난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입학처장협의회 내 지역 협의회 별 관계를 강화해 지역 대학들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지방대들이 단단한 결집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현재의 난관을 이겨나가는 데 동력을 얻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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