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돕자" 다양한 방법으로 온정


대지진 참사에 국내 대학가들이 ‘물·심·온·학’ 지원에 나섰다. 모금함을 캠퍼스에 설치해 성금을 모으고 있으며, 피해 일본 유학생을 불러 위로하는 등 따듯한 마음도 전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돕기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피해 대학 학생들을 모두 교환학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대학도 나왔다.

■성금으로 온정 건네=아주대(총장 안재환)는 지난 24일 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1778만5000원의 성금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아주대 교직원들이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자발적으로 모금했다. 안재환 총장은 “이번 지진 참사 피해자들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교직원들의 성금이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원장 김선헌)은 지난 23일 대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도호쿠대 치과대학(학장 케이치 사사키)에 지난 16일부터 모은 성금 483만원을 전달했다. 전남대 치전원, 도호쿠대 치대는 1991년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지난 20년간 교류를 이어온 바 있다.

경남대(총장 박재규)는 지난 23일 대한적십자사 경상남도지사를 방문해 일본 지진피해 성금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다. 대학은 “일본 지진 피해를 돕기 위해 교수, 직원, 직원봉사단, 노동조합, 학생 등이 발 벗고 나서서 모금운동을 전개했다”며 “이웃나라 일본이 이번 지진피해를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창원대(총장 박성호)는 최근 열린 임시 교무회의에서 일본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위치한 도호쿠대(東北大)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추진했다. 1차적으로 전체 교직원의 급여 1%를 공제해 약 2000만원을 우선 지원했으며, 2차로 학생회관에 모금함을 설치, 자율모금액을 추가 전달할 계획이다.

■마음으로 돕는다=제주대(총장 허향진)는 지난 24일 모국에서 발생한 대지진 참사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일본인 유학생들을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허향진 총장은 제주대에서 유학 중인 일본인 교환학생, 유학생, 연수생 등 8명을 초청해 위로하고, 가족·친지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김대근 숭실대 총장은 지난 22일 일본 지진 참사 가운데 방문한 오사카 경법대 학생들을 격려하며 위로성금을 전달했다. 한편 숭실대를 방문한 오사카 경법대 학생들은 이날 캠퍼스 투어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걸쳐 창경궁과 광화문, DMZ,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을 방문했다.

대구가톨릭대(총장 소병욱) 교직원들은 봉급의 1%를 일본 돕기 성금으로 기부했다. 다음달 7일에는 일본 피해지역의 빠른 복구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한다. 모은 봉헌금은 성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선 지난 17일 소병욱 총장은 일본에 교환학생을 파견한 소피아·돗쿄·아이치슈쿠토쿠·벳푸대 등 4개 대학에 위문 서한을 발송한 바 있다.

정주택 한성대 총장은 지난 21일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에게 지진 피해 위로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위로금은 한성대 교직원들의 3월분 급여 1%를 공제해 마련한 것이다.

상명대(총장 이현청)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돕기 위해 재학생, 교직원, 동문 등을 대상으로 ARS(060-700-0101) 성금 모금에 나섰다. 앞서 이현청 총장은 일본대학들에 위로의 서신을 보낸 바 있는데, 우쯔노미대 총장이 이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이 대학은 지진 피해가 있었으나 복구 중이며, 다음달 7일부터 개학할 것이라 알려왔다. 구마모토현립대학교와 리츠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학교에서도 위로의 편지에 감사하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동아대 본부와 총학생회, 동아대에 유학 중인 일본인 학생, 일본유학파 교수들이 주축이 돼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또한 동아대가 교류하고 있는 일본의 대학들에 위로 내용을 담은 총장 명의의 편지도 보낼 계획이다. 동아대 한국어강좌반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일본 유학생 쿠마베 마코토(22)씨는 “동아대에서 성금모금을 하는 등 일본을 도울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일본 유학생들 모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움으로, 온라인으로=단국대(총장 장호성)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성금운동 ‘동일본 대지진 돕기 1004 트윗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캠페인은 대지진과 관련한 추모와 희망의 메시지 1004개를 접수받아 메시지 1건 당 1000원씩의 기금을 적립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메시지는 현재 단국대가 운영하고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 접수를 받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접수된 메시지는 일본어로 번역, 적립된 성금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해외거주 재학생을 보유한 경희사이버대도 일본 학생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었다. 현재 일본에만 8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대학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지진 피해로 인해 수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한 학기 내 강의 중 최대 4주차 분량의 수업에 한해 출석기간을 연장해 준다. 등록금을 이미 납부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업에 참가할 수 없는 경우 등록금을 다음 학기로 이월해 휴학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경희사이버대의 적극적인 지원에 한국 재학생들은 “일본 거주 학우들이 포기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고맙다”는 글을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홈페이지(www.khcu.ac.kr)에 일본 대지진 긴급구호 후원 및 학생들간의 소식 교류, 응원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또,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일본 현지 학생과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국민대(총장 이성우)는 대지진 참사를 겪은 일본의 자매결연 대학인 도호쿠대와 이바라키대에 “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길 원한다면 모두 교환학생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지난 23일 전했다. 이와 함께 수업료와 기숙사 등의 편의시설 등도 제공한다고 일본 대사관과 해당 대학들에 알렸다. 대학 간 교류협정은 두 기관이 교환하는 학생 수를 동일하게 맞추는 게 일반적이나, 국민대는 이번 지진사태로 피해를 입은 도호쿠 대학과 이바라키 대학의 학생들에 대해서만큼은 지원자의 동수 맞교환 원칙과 관계없이 일본인 지원자를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는 현재 일본의 17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대학팀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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