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원인 유전자 세계 최초 규명해

온탁범(40) 조선대 기초의과학부 교수가 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논문이 이달 25일자 ‘사이언스(Science)지’에 게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시력을 상실하는 원인 중 48%는 백내장 질환에 의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 1800만여명이 백내장이나 이로 인한 시력 상실로 고통 받고 있다. 온 교수는 하버드 의대 마스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백내장·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TDRD7 유전자를 세계 최초로 규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연구에서 온 교수는 인간·생쥐·병아리 배아에서 TDRD7 유전자에 결실이 일어나거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녹내장·백내장 등의 안구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TDRD7이 안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RNA 과립’이라고 하는 세포내 독특한 구조물을 통해 안구 발생에 필요한 다른 유전자들을 조절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따라 녹내장·백내장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처음으로 규명, 안구 질병의 기전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치료법도 개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 교수는 한양대를 거쳐 미국 뉴햄프셔주립대에서 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 브리검 메디컬센터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뒤, 이달 조선대에 부임했다. 청람학술상(1995년), 재미한인과학자협회 신진연구자상(2008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RNA 과립에 관한 연구가 2008년 10월호 ‘네이처 셀바이올로지’ 표지 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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