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 … 첫 경기 출전 앞두고 맹훈련
-우수 선수 발굴·육성 위해선 초등교육 시스템 개선 시급

“분명한 건, 특출해지려면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외인구단’으로 시작하지만 자신 있습니다. 재단·학교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것이고, 우리 선수들에겐 특출해질 수 있는 열정과 가능성이 충분하니까요.”

지난달 29일 대진대가 경기북부 대학 최초로 여자배드민턴팀(이하 대진대팀)을 창단했다. 대진대팀의 첫 번째 수장이 된 김경란(36) 감독은 “모든 역량과 노력을 총동원해 무조건 전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 감독은 2009년 선수직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부터 대한민국 주니어대표 대표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최고의 역량을 공인 받은 셈이다.

대진대팀의 창단 멤버는 김 감독과 김해영(주장)·주은애·박주영·김지은 등 4명의 선수. 이달 11일 시작되는 ‘2011 전국봄철 종별배드민턴리그전’이 대진대팀이 출전하는 첫 공식 대회다. 김 감독은 “올해는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모든 국·내외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팀과 선수들의 기본기를 더욱 탄탄히 하고, 경기 경험도 보다 풍부하게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 4명 중 김해영 선수는 강한 스매싱이 강점인 반면 코트체력이 약하고, 주은애 선수는 기교가 좋고 판단력이 뛰어나지만 복식엔 서툴다. 또 박주영 선수는 남다른 패기와 열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기본기가 덜 갖춰졌고, 김지은 선수는 기본은 탄탄하지만 경기 경험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아쉬움”이라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각각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훈련 방식을 택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느덧 선수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위치에 섰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김 감독 역시 선수로서 코트를 누볐다. 김 감독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육상선수를 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잘 뛰니까 배드민턴 선수를 해보라’고 해서 처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땐 하루에 12시간까지, 안되면 될 때까지 지독하게 훈련했다”며 “그동안 수없이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고3때 열린 전국체전에서 라경민 선수와 함께 거뒀던 짜릿한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선수 시절, 특히 김 감독은 일반적인 여자 선수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파워풀한 경기 진행으로 상대를 제압하곤 했다. 힘·스피드·높이·순발력이 총집결된 ‘원점프 스매싱’이 그의 주특기. 김 감독은 “어릴 때부터 운동 신경이 좋았던 터라 좀 더 파워풀한 경기가 가능했다”며 “다소 과격하고 스피디한 경기를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배드민턴이 장기간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엔 “전통과 정신력”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선배 선수들께서 수차례에 걸쳐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배드민턴 수준이 세계 최고임을 증명해 오셨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이뤄놓은 명성을 해치지 않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피땀을 흘려가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고유의 강한 정신력도 배드민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감독은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우수한 체육 선수들을 발굴·육성하려면, 정부의 초등교육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훌륭한 선수가 성인이 된 후 만들어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초등교육 시스템 개선, 지도자 지원 강화 등에 대한 고민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이미 유럽의 경우엔 초등학교 지도자들이 중·고교·대학보다 더 좋은 조건·대우를 받으며 지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초등학교 지도자들이 오직 선수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면, 훨씬 뛰어난 선수들을 발굴·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믿고 따라와 줄 때 가장 행복하고, 노력하는 사람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김 감독. 앞으로도 그는 선수들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주어진 모든 일에 최선을 거듭할 생각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대진대는 재단이 탄탄해서 운동부 운영 제정이 창단팀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좋습니다. 이미 선수들의 기량을 극대화할 최고의 환경이 갖춰져 있어요. 발판이 마련됐으니 이제 우리는 열심히 뛰어오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하고, 무수히 노력해 전국 최강의 팀으로 한 발, 한 발 올라서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