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 본지 공동기획] 대학경쟁력 교육에서 찾다 (8) 동아대

동아대는 ‘대학교육역량강화지원사업’(이하 교육역량강화사업)과 대학본부의 장·단기발전계획(Action Plan 2016)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동아대는 ‘인성, 능력, 도전정신(H·A·V·E)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발전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육역량강화사업과 만났다. 덕분에 동아대는 여느 대학보다 체계적으로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고 성과가 이를 뒷받침했다. 동아대는 2009년 사업관리 부문에서 최우수로 선정됐고 2010년에는 교육 프로그램에서 최우수·취업 프로그램에서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학생교육프로그램 = 동아대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다. 커뮤니티 가든이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농업체험 공원으로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주민이 소통하며 자발적으로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뜻한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참여한 동아대 조경학과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기업·행정기관과 힘을 합쳐 방치돼 있던 400m²(약 120평)의 사하구장애인복지관 옥상을 커뮤니티 가든으로 변모시켰다. 장애인과 지역 주민의 소통공간이 된 이 공간의 이름은 ‘어울누리뜰’로 함께하는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어울누리뜰에는 향기 정원·차밭 정원·온실 등이 들어섰다. 또 장애인들이 직접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도 마련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일은 (조경 4)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정 씨는 시공사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현장 경험을 익히고 조경학과 동기·선배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사에 참여했던 시공회사 관계자가 우리 학교 선배셨어요. 제가 후배라서 그런지 공사 진행하면서 상황마다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하셨죠. 저희 과 특성상 현장을 보면서 배우는 게 중요한데 현장 실습의 기회가 많지 않아서 아쉬웠었거든요. 공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다 보니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됐어요.”

커뮤니티 가든 프로그램은 현장밀착형 실무교육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지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봉사도 할 수 있었다는 점에도 의의가 컸다.

어울누리뜰의 간판을 만들고 벽화를 그린 정재훈 (산업디자인 4) 씨는 시안을 작성하고 간판을 제작하는 등 한 달을 수업과 이 일을 병행해야 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든 제품이 실생활에 쓰이는 게 된 점과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무 앞의 이름표부터 입구의 간판, 벽화까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 손길이 닿았죠. 장소가 복지관 옥상인데다가 바닷가 근처라 칼바람이 불었지만, 다들 즐거워할 장애우들을 생각하며 열심히 참여했어요. 벽화 주제는 ‘여행’이었는데 여행의 제약이 많은 상황이지만 그 벽화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시길 바랐죠. 또 간판을 세 개의 동그라미로 형상화했는데 동그라미 혼자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수 있지만, 양쪽의 동그라미가 함께 있으면 버팀목이 돼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커뮤니티 가든에 참여한 백보라(조경학과 4) 씨 역시 이번 사업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덕분에 전공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정원을 꾸미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시는 장애우들이 직접 채소를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게 구성된 점이 마음이 들어요. 그분들께 수확의 기쁨까지 선물한 것 같거든요.”

동아대는 앞으로 커뮤니티 가든과 같은 우수한 프로그램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해 추진하고 우수사례에 대한 시상과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맞춤형 순환구조식 취업 동아리 운영 =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하기 전부터 동아대 취업동아리 리더스 클럽(Leaders Club)은 7년 연속 95% 이상(2010년 기준)의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재학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동아리로 꼽혔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동아대는 대학 전체 취업률의 질적·양적 도약을 시도했다. 기존 리더스클럽은 그대로 운영하는 대신 2~3학년을 위한 리더스클럽주니어Ⅱ·Ⅲ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취업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된 차상위 4학년과 미취업 졸업생들을 위한 중견기업 취업준비반도 개설했다.

학년별·수준별 구분으로 동아대 학생들은 ‘맞춤식 취업준비’가 가능해졌다. 맞춤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니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각각의 취업준비반의 경쟁률을 살펴보면 △리더스클럽주니어Ⅱ 1.91:1 △리더스클럽주니어Ⅲ 2.3:1 △중견기업 취업준비반 4:1 등으로 나타났다.

리더스 클럽에 속해 취업 준비를 하는 박보람 (독어독문 4) 씨는 혼자 취업을 준비할 때보다 학교의 도움을 받으며 준비를 하다 보니 좀 더 체계적으로 취업준비에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더스 클럽에는 이공계반·인문계반·외국계반·공기업반 등 분야별 세분화가 잘 돼 있어요. 2박 3일 취업 캠프도 지원하고요. 취업정보실 내에는 스크린·컴퓨터 등이 비치된 15개 정도의 스터디 룸이 있어서 언제든 조원들과 토론·모의면접·프레젠테이션 등을 연습할 수도 있죠. 또 매달 스터디 운영비 10만 원도 지급되고 취업관련 서적을 사는 지원금도 제공되는 등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동아대 취업프로그램의 또 다른 강점은 선배에서 후배로 선순환 사이클이 형성된다는 점이다.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직장에 취업한 선배들은 학교의 도움을 잊지 않고 후배 사랑 취업기금을 내고, 재직선배 834명은 후배 멘토를 자처하고 나섰다. 후배들은 자신의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선배와 전화·이메일 등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고 취업 캠프에서는 그들의 취업 수기 또한 들을 수 있다.

취업 프로그램을 외주 업체에 위탁하지 않고 대학 취업정보실에서 직접 담당하고 그룹별 활동을 통해 취업 역량을 개발하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강조해온 것이 이러한 순환 구조의 성공 요인이다.

[인터뷰] “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사례 대학, 다른 차원의 지원 필요”


강원호 동아대 기획처장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동아대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동아대는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이 시작될 즈음에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시작하여 발전계획에 따른 체계적인 사업 수행이 가능했다. 발전계획을 통해 동아대 학부교육의 문제점을 대학·교수·학생의 관점에서 분석했으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역량 강화 사업의 각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정규교과과정에서 체험할 수 없는 비교과 교육 부분에서 프로그램의 운영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할 수 있다.


-교육과 취업프로그램 두 부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인가


교육 프로그램은 ‘전공 교육’과 ‘지역사회에 기여’라는 두 가지 다른 주제를 효과적으로 연관시킨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효과로 보면 단순히 실무 교육을 시행한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책임의식이 깊어졌다고 생각한다.


취업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의 취업 프로그램이 대학 고학년에 맞춰진 데 반해 취업 지도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저학년에서 졸업생까지 포함하고 다양한 취업진로에 맞춘 맞춤형 체계를 갖춘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기여, 선-후배 순환구조 등 ‘협력’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지역의 대표 사학으로 지역사회의 인적 네트워크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 내부뿐 만 아니라 외부와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대학이 가진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대학입장에서도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여하고, 사회 수요에 적합도가 높은 인재를 양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 그룹 구분에서 지방 대형 대학의 국립대와 사립대를 묶어 놓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방 대형 국립대학은 모든 지표에서 상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데, 지방 사립대와 국립대를 이런 방식으로 경쟁시키는 것은 결과적으로 지방 국립대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생각한다.

지표와 배점 발표가 늦어서 조정이 어렵고, 대학이 이를 대비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또한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우수사례로 선정된 대학이 차기년도에 사업에 선정되지 않으면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사업의 성과가 우수한 대학의 경우 타 대학의 벤치마킹 및 선도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