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산식에도 전원선정....취업률·재학생 충원율 지표 우수해

올해도 역시 국·공립 전문대학의 힘은 거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7일 발표한 ‘2011년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결과에 따르면 국·공립 전문대학 9개교(강원도립·경남도립남해·경남도립·경북도립·전남도립·충남도립청양·충북도립·한국재활복지·한국철도) 모두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대학은 이로써 역량강화사업이 시작된 2008년 이후 4년 연속 역량강화사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해 역량강화사업에서는 국·공립대학과 사립대학의 산식을 달리 적용, 사립대학에 비해 평균 3배 이상 높았던 교육비환원율과 10배 이상 높았던 산학협력수익률 지표가 상당부분 보정됐다. 이에 국·공립대학 내에서도 “한개 대학정도는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예측이 나왔으나 올해도 역시 전부 선정됐다.

국·공립대학이 이번 사업에도 모두 선정된 이유는 취업률·재학생 충원율 등 다른 지표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공립대는 등록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학생 충원율이 사립대학에 비해 높다. 취업률이 높은 이유도 등록금이 저렴해 우수한 자원이 많이 입학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기환 경남도립거창대학 산학협력단장은 “보정된 산식에서도 국·공립 대학이 모두 선정됐으니 자존심을 세운 셈”이라고 말했다.

국·공립대의 전원 선정에 대해 국·공립대학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사립대학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반성의 소리도 있다. 올해 역량강화사업의 산식에서는 대학재단 차원의 투자가 많았다면 충분히 국·공립대학 보다 높은 지표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 사업에도 국·공립대학 전체가 선정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국·공립대학의 성과점수는 대부분 상위 20위 안에 랭크됐지만 올해는 50~60위권으로 떨어진 대학도 있다. 교과부가 선정 대학을 계속 줄여나갈 계획인 점을 감안할 때 탈락하는 국·공립대학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은 설득력을 얻는다.

국·공립대학의 한 산학협력단장 역시 “올해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사립대학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정됐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취업률 등 사립대학과 똑같은 지표로 평가받는 부분에 더 집중해야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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