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설문에 보직교수 4명이 5회 이상 중복투표해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 등 충청권 3개 국립대 통합과 관련해 충남대 교수회가 실시한 찬반 설문조사에서 대학본부 보직교수들이 중복 투표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11일 충남대 교수회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설문과정에서 보직교수와 일부 교수에 의해 총 45회의 중복투표가 행해졌다. 특히 5차례 이상 중복투표를 한 5명 가운데 4명은 보직교수였다.

교수회는"교무처장(14차례), 정보통신원장(10차례), 홍보비서실장(10차례), 인문대학장(6차례) 등 주요 보직자들이 중복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국 설문에 참여한 주요 보직자들이 중복으로 찬성 의사를 나타내면서 교수회원들의 투표를 방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교수회는 “송용호 총장은 이런 사태를 방조한 것에 대해 전 구성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기획처장과 교무처장, 정보통신원장, 홍보비서실장, 인문대학장을 즉각 경질하라”며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은 총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학본부는 지난 8일 “중복 및 대리투표의 가능성을 언급했었지만 실제로 그러한지를 시험하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복투표의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중복투표의 오해가 생긴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교수회에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앞서 충남대 교수회는 충남대 본부가 공주대와 설문조사 내용(대학본부 위치와 교명)을 달리해 의견조사를 진행한 점에 문제점을 제기, 자체조사를 실시했다. 교수회 설문조사는 공주대와 동일한 내용인 공주대에 본부를 두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 결과 참여교수의 59.7%가 통합논의 추진에 반대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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