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발생한 대지진 여파로 일본 방문을 취소하거나 일시 귀국하는 유학생들이 늘고 있다.

11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도 분쿄구에 있는 아시아학생문화협회가 운영하는 도내 8개소 300실의 유학생 기숙사가 비어가고 있다. 예년같으면 말레이시아나 중국 등지에서 온 학생들로 가득찼을 시기다.

유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일본을 떠나기 시작한 것은 도쿄에서 약 200km 떨어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던 3월12일 부터다.

아시아학생문화협회의 일본어학교 1년 코스의 학생을 중심으로 입실을 취소하는 사태가 잇따르자 협회 사무국장은 “장기적으로 일본 유학생이 점점 적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지바현에 위치한 조사이 국제대도 917명에 달했던 유학생의 80%가 일시 귀국했다.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본국에 있는 부모로부터 귀국을 종용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정으로 이 대학은 유학생의 수업개시 날짜를 4월15일에서 5월10일로 연기했다. 또 유학을 중단한 학생들의 수업료 환불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학 담당자는 “전체 학생의 20%가 유학생”이라며 “만약 일시 귀국한 유학생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경영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캠퍼스가 쓰나미 피해를 입은 센다이시 도호쿠대는 약 1500명의 유학생 대부분이 사고 직후 귀국했다. 모리오카시의 이와테대도 200여명의 유학생 중 80%가 일시 귀국했다.

간사이와 규슈 지역에도 대지진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고베시에 위치한 고베대에서는 미국, 호주, 오스트리아 등에서 오기로 한 교환학생 70%가 일정을 취소했다.

오이타현 벳푸시에 위치한 리쓰메이칸아시아태평양대에서도 4월에 들어오기로 한 28명의 교환학생 중 13명이 취소했으며, 5명은 9월 이후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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